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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266】얻은 것 잃은 것
버스 안에서 한 아이가 엄마에게 뭔가 물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입이 한발이나 나와 있었다. 오랫동안 아이가 짜증스런 소리를 내자 엄마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이 있다고 엄마가 너를 혼내지 못할 것 같아? 엄마는 그런 거 안 무서워해. 이놈새끼가!" 그리고 한참동안이나 아이를 개패듯이 패버렸다. 이 요란스런 엄마와 아이를 뒷좌석에서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아마도 아이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설마 엄마가 이성을 잃은(?) 행동을 할까 싶었고, 반대로 엄마는 사람들이 보고 있다고 너를 야단치지 못할 엄마가 아니니 일찌감치 꿈 깨라며 이성을 잃어버린 듯 하다.
아이에게 쌍소리를 해 댄 엄마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도 너를 야단칠 수 있다는 한가지 사실을 아이에게 확실하게 각인 시키는 효과를 얻었다. 그러나 그 한가지 외에 나머지는 다 잃었다.
나는 속으로 뭐, 저런 엄마가 다 있나...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아이처럼 당할까봐서 참았다. "야~ 참, 그 엄마 대단하네.." 하며 엄마가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다. 오히려 무식한 엄마를 다들 경멸하는 눈치이다. 엄마는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잃었다. 충격을 받은 듯 한 아이의 마음도 잃었다. 자신도 분이 안 풀린 것 같다. 자신의 마음도 상했다.
아이의 요구가 무엇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들어주고 나중에 집에 가서 야단 쳤다면 잃지 않았을 것들을 그 엄마는 너무 많이 잃었다. 2003.1.16 ⓒ최용우
버스 안에서 한 아이가 엄마에게 뭔가 물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입이 한발이나 나와 있었다. 오랫동안 아이가 짜증스런 소리를 내자 엄마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이 있다고 엄마가 너를 혼내지 못할 것 같아? 엄마는 그런 거 안 무서워해. 이놈새끼가!" 그리고 한참동안이나 아이를 개패듯이 패버렸다. 이 요란스런 엄마와 아이를 뒷좌석에서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아마도 아이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설마 엄마가 이성을 잃은(?) 행동을 할까 싶었고, 반대로 엄마는 사람들이 보고 있다고 너를 야단치지 못할 엄마가 아니니 일찌감치 꿈 깨라며 이성을 잃어버린 듯 하다.
아이에게 쌍소리를 해 댄 엄마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도 너를 야단칠 수 있다는 한가지 사실을 아이에게 확실하게 각인 시키는 효과를 얻었다. 그러나 그 한가지 외에 나머지는 다 잃었다.
나는 속으로 뭐, 저런 엄마가 다 있나...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아이처럼 당할까봐서 참았다. "야~ 참, 그 엄마 대단하네.." 하며 엄마가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다. 오히려 무식한 엄마를 다들 경멸하는 눈치이다. 엄마는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잃었다. 충격을 받은 듯 한 아이의 마음도 잃었다. 자신도 분이 안 풀린 것 같다. 자신의 마음도 상했다.
아이의 요구가 무엇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들어주고 나중에 집에 가서 야단 쳤다면 잃지 않았을 것들을 그 엄마는 너무 많이 잃었다. 2003.1.16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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