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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270】아무도 밟지 않은
밤새 내린 눈이 그치지 않고 오전 내내 계속 내렸습니다.
눈이 내리니 차도 끊기고 사람도 끊기고 동물들도 어딘가에 숨어버렸습니다.
급한 일이 있어 쌓인 눈 밟으며 정류장에 올라가다가 발걸음 멈춥니다.
새하얀 눈길을 더 밟기가 아까워 걸음 멈추고 그 자리에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더러운 발로 차마 밟을 수 없는 너무나 깨끗한 눈 길.
주님 향한 나의 마음도 순백색 눈길처럼 순수하고 깨끗했으면... 2003.1.23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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