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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280】춘련(春聯)
대전에서 들어오다보면 절골 근처에 사당으로 보이는 건물이 있습니다. 오늘은 시간도 있고 해서 도대체 뭔가 하여 차를 멈추고 들여다 보았습니다. 조선시대 조광조와 함께 간신들의 사악을 왕께 간언하다가 오히려 간신들의 논간에 빠져 사약을 받고 죽은 대학자 '김정'을 모신 사당이었습니다.
대문이 닫혀 있어 담 넘어로 기웃거리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는데, 기둥마다 붙어 있는 한문글귀들이었습니다. 새 봄을 맞이해서 대문이나 기둥에 붙이는 '춘련(春聯)'입니다.
'壽如山 富如海 (수여산 부여해)'-산처럼 장수하고 바다처럼 부유해지기를 바랍니다.
'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대길 건양다경)' 입춘에는 크게 좋은 일이 있고, 새해가 시작됨에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
'掃地黃金出 開門百福來(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온갖 복이 들어오기를 바랍니다.
그러고 보니 바람이 매섭지 않고 따스한 것이 이미 봄은 시작되었습니다. 2003.2.13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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