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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286】작은 천국
장애인, 비장애인, 어른, 어린이 구별 없이 어울려 웃고 울고 찬송하고 먹고 마시는 곳. 잘 난 사람들이 보기에는 지지리도 못난 사람들만 모인 곳이지만 이 땅에서 작은 천국을 이루어 가는 곳이 있습니다.
장애인교회는 아닌데, 대전의 장애인들 사이에 가장 가고싶은 교회라고 소문이 난 교회가 대전소망교회입니다.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라고는 눈꼽만큼도 없고 오히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얼마나 가파른지. 그런데도 장애인들이 그렇게 오고 싶어하는 이유는 장애인에 대한 특별한 편견이 없는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소망교회에서는 이제 유치원에 입학한 어린아이들도 스스럼없이 자연스럽게 앞이 안 보이는 분들의 손을 잡고 인도를 합니다. 장애인들도 특별히 보호받으려는 생각이 없고 정상인과 똑같이 일을 맡아 분담합니다.
저는 좋은이 밝은이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 어디서도 배울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것을 소망교회에서 배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소망교회에 갔다 온 날 아이들은 처음 보는 시각장애인, 얼굴이 일그러진 장애인들을 보고 놀랐는지 이것저것 묻더군요. 그들도 우리와 다를 것이 없는 하나님의 작품이라는 것과, 장애인들과 어떻게 어울려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잘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지금은 그들과 장난을 칠 정도까지 친해졌습니다.
몇 명 안되는 성도들과 지지고 볶으면서 목회를 하지만, 사람들은 알아주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알아주시고 인정해주시는 참 큰 교회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소망교회가 이전해야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지금까지도 뭐, 하나님 빽으로 살았는데, 길거리에 나앉게야 하시겠습니까. http://somang.waa.to
저는 소망교회에 갈 때마다 천국에 가는 것 같은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갑니다. 2003.3.3ⓒ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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