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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287 담배 냄새
"아빠, 아빠 손에서 담배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그럴리가? 아빠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아닌데...이상하네..."
차를 탈 때마다 밝은이가 아빠손에서 담배냄새가 난다고 해서 참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습니다.
"청소좀 하세요. 차 문을 열면 차 안에서 꼬랑내가 난다니까..." 아내는 차 안에서 퀴퀴한 냄새가 난다고 제발 차 청소좀 하라고 야단입니다. 방향제를 사서 붙였더니 냄새가 좀 가시기는 했지만, 잠시뿐 다시 더 고약한 냄새가 났습니다.
평택 빛된교회 정목사님이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통행료를 내는데, 차에 붙어있는 재떨이에서 동전을 꺼내는 것이었습니다. 담배를 피지 않으니 빈 재떨이가 동전통이 된 것입니다.
그렇지. 재떨이. 분명히 제 차에도 재떨이가 어딘가에 있을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카세트 위에 손잡이가 있어서 잡아당겨 보니 재떨이가 맞았습니다.
세상에! 재떨이 안에는 담배꽁초가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담배를 피지 않으니 몇달동안 재떨이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고 차를 운전한 셈입니다. 차 안의 냄새의 원인은 바로 차의 이전 주인이 피웠던 담배꽁초였습니다.
재떨이를 비우고 물로 깨끗이 씻어서 다시 꽂았습니다. 저도 동전통으로 쓸 것입니다. 하룻동안 창문을 열어서 환기 시키고 차 안을 구석구석 청소했더니 신기하게도 퀴퀴한 냄새가 깨끗하게 사라졌습니다. 2003.3.4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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