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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294】난 날마다 카드로 긁는다
신용카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여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이 300만명이 넘어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용불량자는 카드회사에서 만든다는 냄새가 납니다. 왜냐하면 이자 수수료보다는 연체이자가 훨씬 높고, 혹 신용불량자가 되었다고 해서 그 연체대금을 안 내도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개인파산자(아주 극소수)이외에는 어떤 식으로든 눈덩이처럼 불어난 돈을 결국에는 내게 되어 있습니다.
카드회사는 돈을 빌려주고 받는 게 자기들의 고유의 일입니다. 정상적으로 받든, 연체시켜서 강제로 받든 돈 받아 내는 것이 그 사람들의 직업입니다. 이왕이면 연체자로 만들어서 높은 이자를 받는 것이 훨씬 이익일 것입니다. 그래서 표면적으로는 '연체하지 말아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단 하루만 결재일을 지키지 못해도 때깍 '연체자'로 만들어버립니다. 제가 그것 때문에 안 할 고생을 쎄게 해 본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카드를 안 씁니다. 아, 안 쓰는 것은 아니네요. 씁니다. 써도 날마다 신나게 카드로 박박 긁습니다.
이곳은 산 속이기 때문에 기온이 매우 낮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차 유리창에 두껍게 앉은 성에를 긁어낼 때 카드로 긁으면 아주 잘 긁혀요. 유리에 흠도 나지 않고 깨끗하게 잘 밀립니다. ^^ 2003.3.12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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