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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300】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회색빛 들판에 어느새 연한 푸른 기운이 돌기 시작합니다.
화단의 수선화 피는 것을 날마다 들여다 보며 봄을 기다리다가
어느새 시들한 마음. 다른 일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아내의 전화 한 통 소리에 정신이 번쩍 납니다.
"4월 두 번째 주에 문학모임을 벚꽃 핀 그곳에서 갖고 싶다"
"다음주 주말이면 벚꽃이 다 질지 몰라요. 두 번째 주면 벚꽃은 지고 복사꽃 필 때인데..."
다음주?
아직은 마른 나뭇가지인 것을 금방 보고 들어왔는데 다음주에는 벚꽂이 질 지 모른다고? 그 소리를 듣고 다시 나가 벚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세상에! 벌써 꽃망울이 사춘기 소녀 젖몽울처럼 맺혀 있네요.
아, 생명의 부활! 이제 잠시 후면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박자에 맞추어 온 세상은 짠짜잔~~~ 하면서 꽃 세상으로 변하겠지요? 정말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2003.3.26 수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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