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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302】소쩍새소리
밤에 할 일이 있으면 아이들 방에 있는 컴퓨터로 합니다.
아이들이 아빠의 자판기 두드리는 소리를 꿈속에서도 듣는 다는 말을 하면 슬그머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이제 밤에는 일을 안하도록 애써봐야지. 아이들의 잔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아이들을 먼저 꿈나라로 보내야 합니다.
밝은이는 안고 기도하는 그 짧은 순간에 잠들어버립니다. 좋은이는 일기를 쓰고 "잠이 안와~"몇 번 하다가 금새 잠이 듭니다. 오늘도 밝은이를 안고 기도를 하는데, 오늘은 눈이 더욱 똥그래져서 말했습니다.
"아빠, 무서워요. 저 새소리"
그러고보니 무슨 새가 초저녁부터 울고 있었습니다. 소쩍새 같습니다. 여름엔 소쩍새 우는소리를 자주 듣지만, 이렇게 이른봄에 듣는 건 의외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소쩍새가 아닐수도 있습니다.
그 낮고 작은 소리가 얼마나 애절하고 구슬픈지.
새에게 다가가 무슨 슬픈 사연인지 들어주고 그 맺힌 한을 풀어줄수만 있다면 풀어주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제 마음이 조금 우울하기 때문에 새소리도 우울하게 들리는 것일까요? 2003.3.28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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