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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303】자유를 위한 구속
겨울동안 집 안에서 키우던 강아지 별똥별을 이제 밖으로 내 놓았습니다. 애완견은 한 손에 쏙 들어갈만큼 작아야 아이들이 가지고 놀기에 좋은데, 먹보인 별이는 성장속도가 빨라 이제는 밝은이가 안기에는 너무 무겁습니다.
강진에서 가지고 올 때는 어린 새끼였고, 겨울이어서 잠시나마 집 안에서 같이 살 수 있었지만 사람이든 동물이든 넓은데서 맘대로 뛰어다니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결정적으로 요놈이 그렇게 매를 맞으면서도(?) 대소변을 못가린다는 것입니다. 지 동기들은 이미 다 가린다는데 이녀석은 야단을 치면 오히려 더 심술을 부립니다.
전에 야시가 살던 집을 끄집어내어 자리를 잡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잠시나마 묶어두기로 했습니다. 가끔 밖에 나올 때 보면 천방지축 여기저기 안가는데가 없이 쏘다녀서 묶어두지 않으면 어디로 튈지 모르니 여기가 자기 집이라는 것을 인식할 때까지 묶여 있어야 합니다.
목을 묶는데 몇 번 싫다고 도망을 치더니, 순순히 목을 내밀었습니다. 보니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영원히 묶어두는 것이 아니고 적응하는 속도에 따라 곧 자유의 몸이 될 것입니다. 자유를 위한 잠시동안의 구속인 셈입니다.
사람도 이런 구속의 훈련을 받을 때가 있지요? 그러나 그 묶였다는 것을 너무 슬퍼할 일은 아닙니다. 내가 하기에 따라서 훨씬 빨리 자유의 몸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2003.3.3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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