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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304】신기해 신기해
올해도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 언덕의 참꽃이 가장 먼저 꽃송이를 열었습니다. 그 뒤로 하루 늦게 개나리들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 순간에 피었다 지는 벚꽃은 3등입니다.
참꽃 한 가지 꺾어 요새 기운이 없는 아내를 위해 꽃병에 꽂아줄까 하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이제 막 피어난 참꽃에게 차마 미안한 일인 것 같아 아내에겐 어눌한 말로 대신 위로해야겠습니다.
"참, 신기하지? 작년과 불과 하루 차이로 꽃이 피었네. 달력도 없는 꽃들이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일년 뒤에 꽃을 피울까? 거참, 정말 신기해."
2003.4.2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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