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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308】줄기세포
사람 몸의 세포 하나를 떼어내 적당한 온도와 환경을 만들어 주면 그 세포가 분열을 해서 하나의 생명체가 됩니다. 그렇게 해서 동물이 태어나면 '동물복제'가 되고 인간이 태어나면 '복제인간'이 됩니다. 인간의 과학은 마음만 먹으면 사람을 복제 할 수 있을 정도까지 왔습니다.
지금도 세포분열의 한 과정인 줄기세포는 좋은 의약품의 재료로서 공공연히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한 인간'게놈'의 해독은 인류사에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며 신문마다 대서특필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인간게놈 해독보다 더 엄청나고 놀라운 일이 지금 우리집 마당 끝에 붙은 작은 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얼어붙은 땅 속에 묻혀있던 씨앗 속에서 파란 새싹이 올라오더니 그 끝에 노란 꽃 한송이를 매달았습니다. 그 향기는 또 얼마나 진한지. 죽은 것 같았던 검은 나무 줄기에서 어느새 싹이 나고 하얀 꽃이 피어났습니다. 벌이 찾아와 앵앵거립니다.
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얼마나 신기한지... 인간의 과학이 아무리 발달했다 해도 풀 한 포기, 꽃 한송이 만들지 못하는 시시한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2003.4.12 토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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