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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310】이름없이 빛도없이
집앞 개나리 울타리 사이에 '명자' 몇 그루가 있습니다. 무심코 보면 개나리에 파묻혀 잘 안보이지요. 이곳으로 이사온 첫해에는 '명자'나무가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갔습니다. 두 번째해에 비로소 동양화속에 자주 등장하는 '명자'를 자세히 들여다 보고 그 향기와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연발했었습니다.
1년에 한 번 겨우 1주일 정도 꽃이 피는데, 누군가 들여다봐 주지 않으면 꽃들이 얼마나 섭섭할까요? 오늘은 명자꽃을 들여다 보며
"참 예쁘구나!. 나 혼자 보기엔 너무 아깝다. 1년동안 이 순간을 위해서 추위와 더위와 비바람을 견디어냈는데, 보아주는 이가 나 혼자라서 미안하다" 두런두런 꽃과 이야기를 합니다.
"새와 벌과 하나님이 해년마다 꼭꼭 찾아와요. 이렇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이 있어 더 행복해요"
봄에는 밖으로 나가 산과 들과 화단과 나무에 핀 꽃들에게 인사를 해야합니다. 1년에 한번 활짝 피는 꽃들이 어디선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요? 2003.4.14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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