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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와서 잠간 쉬어라

마가복음 이정수 목사............... 조회 수 2270 추천 수 0 2010.10.22 15: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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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막6:7-13 
설교자 : 이정수 목사 
참고 : 말씀의샘물 http://www.wordspr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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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와서 잠간 쉬어라
본문/ 막6:7-13, 막6:30-31

1. 들어가는 이야기

   본문은 예수님이 12제자들에게 주신 복음 전파자의 생활 수칙(막6:7-13)과 예수님의 명령대로 이스라엘 각 촌으로 다니며 회개하라 전파하고 많은 귀신을 쫓아내고 많은 병자를 고치고 돌아온 12사도들이 예수께 전도 여행 결과를 낱낱이 보고하는 대목(막6:30-31)입니다. 예수님은 보고를 받으시고 “큰 수고들 하였다.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와서 잠간 쉬어라(rest)” 하셨습니다.

일(work)과 쉼(rest)은 둘이 아닌 하나입니다. 쉼 없이 계속 일하는 것은 비성서적이며 비인간적입니다. 반면에 일 없이 계속 쉬기만 하는 것도 비성서적이며 비인간적입니다. 성경은 일과 쉼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니라 하나님의 지으시던 일이 일곱째 날이 이를 때에 마치시니 그 지으시던 일이 다하므로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이 날에 안식(rest)하셨음이더라(창2:1-3) *무딘 철 연장 날을 갈지 아니하면 힘이 더 드느니라 오직 지혜는 성공하기에 유익하니라(전10:10) *예수께서 다시 제자들과 함께 바다로 물러가시니라(막3:7)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와서 잠간 쉬어라(rest)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겨를도 없음이라(막6:7-13, 막6:30-31) *무리를 작별하신 후에 기도하러 산으로 가시니라(막6:46).

2. 일과 쉼의 변증법적 관계

하나님은 엿새 일하고 하루 쉬셨습니다. 예수님도 일하고 물러나 쉬셨습니다. 복음 전파하는 큰일을 하고 돌아 온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서 잠간 쉬라고 하셨습니다. 계속 쉬라고 한 것이 아니라 “잠간” 쉬라고 하셨습니다. 전도서 기자는 무뎌진 철 연장을 갈지 아니하고 계속 일만 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하셨습니다.

아놀드 토인비는 이와 같은 지혜의 말씀을 역사 기록 방법론으로 채택하여 저 유명한 <역사의 연구=A study of History>에 적용하였습니다. 역사는 도전과 응전(challenge and response)이다. 역사의 도전을 극복하는 것은 창조적 소수자들(Creative Minority)인데 그들의 삶의 리듬은 인퇴와 복귀(withdraw and return)라고 하였습니다. 즉 그들은 역사의 도전 현장에서 창조적으로 열심히 일하고 난 후 잠간 현장에서 물러나 재충전(쉼=rest=recreation=recharging)하고 다시 현장으로 되돌아가서 일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일과 쉼은 이렇게 변증법적 관계입니다. 이에 대한 분명한 역사적 증거가 있습니다. 곧 일과 쉼의 변증법적 관계를 무시한 공산주의 세계는 망하였고, 이를 인정한 민주주의 세계는 번영하였습니다.

3. 쉼(재충전=rest=recreation=recharging)을 위한 지혜

첫째. 쉼=餘暇(여가)는 시간 낭비가 아니라 시간의 질, 삶의 질을 높이는 필수 사항입니다. 50분 일하고 10분 쉬는 것, 일 주일 일하고 하루 쉬는 것, 일 년 일하고 한 달 쉬는 것, 6년 일하고 안식년으로 1년 쉬는 것은 개인, 회사, 공동체 모두에게 매우 유익한 처방인 것을 나와 너 우리 모두 스스로 인정하여야 합니다.

전도서 기자가 말씀한 것처럼 무뎌진 도끼날로 계속 일하는 것은 어리석음이요, 쉬면서 도끼날을 세워 일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노자는 企者不立 跨者不行(기자불립 과자불행: 돋음 발로는 오래 서 있을 수 없으며 가랑이를 벌린 채로 오래 걸을 수 없다)이라고 하였습니다. 손자는 迂直之計(우직지계: 돌아가는 것이 빠르다)가 귀하다고 하였습니다. 즉 권총의 탄도는 직선이지만 대포의 탄도는 곡선입니다. 멀리 가려면 곡선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뜻입니다.

둘째. 쉼=餘暇(여가)에는 놀이가 있어야 합니다. 쉬면서도 불안 사람이 있습니다. 쉬고 나서 피곤하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왜 그런가? 쉼=餘暇(여가)를 제대로 누릴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놀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쉼=여가에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최근 어느 대학에 餘暇情報學課(여가정보학과)이 생겼다는 것이 그 단적 예증입니다. 참고: 김정운, 노는 만큼 성공한다, 21세기북스.    

사람은 Homo Sapiens(異性的 존재), Homo Faber(공작인), Homo Technicus(기술인), Homo Religiosus(종교적 존재), Homo Curious(호기심의 존재), Homo Erectus(직립인), Homo Consomatus(소비적 존재)일 뿐 아니라 네델란드 역사가 호이징가가 말한 바 Homo Ludens(놀이를 즐기는 존재)입니다. 이 세상 모든 재미있는 놀이(여행, 독서, 골프, 농구, 축구, 수영, 테니스, 명상, 등산, 꽃꽂이, 승마, 볼링, 바둑, 포커, 고스톱, 노래방, 댄스, 스키, 풍류 등)도 할 줄 모르면 재미없습니다. 재미있게 즐기고 누리려면 열심히 배우고 연습하여야 합니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 법이고 노는 것도 놀아 본 사람이 잘 놀듯 쉼=여가도 그러합니다.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고 내게 맞는 놀이를 배워야 합니다.

셋째. 쉼=餘暇(여가)에는 정신적 영적 재충전 시간을 필히 배정하여야 합니다. 쉼을 먹고 마시고 싸고 재미있게 놀고 푹 자는 것으로 도배하고 나면 그 마음이 허전합니다. 왜? 사람은 Homo Religiosus(종교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가) 한적하고 맑고 밝고 풍광이 좋은 장소를 택하여 정기적으로 산책한다.
(나) 아침과 저녁에 짧은 예배+명상+묵상 시간을 가진다(이 때 읽을 성경 말씀으로는 시편, 잠
       언, 전도서, 복음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 꼭 필기도구와 기록장을 준비하여 내게 울림을 주시는 말씀, 섬광처럼 내 마음에 꽂히는 지
      혜, 깨달음, 좋은 생각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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