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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명은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 아니하다

누가복음 이정수 목사............... 조회 수 2370 추천 수 0 2010.10.22 15: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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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눅12:13-21 
설교자 : 이정수 목사 
참고 : 말씀의샘물 http://www.wordspr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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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명은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 아니하다
본문/ 눅12:13-21

 

1.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 우리들이 살고 있는 사회는 자본주의=이기주의=생존경쟁 사회라고 합니다. 그런데 나는 지난 주간 <E.H.슈마허 외, 이덕임 역, 자발적 가난, less is More, 그물코>, <허균, 청빈의 즐거움, 솔 출판사>를 읽으면서 우리 사회는 “생존경쟁 사회”가 아니라 “소유경쟁 사회”라고 해야 옳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왜? 오늘 우리는 생존에 필요한 것을 구하기 위하여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과는 아무 상관 없는 생존 이상의 것을 소유하기 위하여 경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크하르트는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우스는 자기를 찾아와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들어주겠노라고 하는 알렉산더 대왕에게 “나는 그대가 소유한 모든 것 가운데 어느 한 가지도 필요치 아니하다. 다만 한 가지 지금 그대는 내게 비취는 태양을 가로막고 있으니 들어 줄려거든 자리나 좀 옮겨 주시오” 라고 하였다. 생존에 꼭 필요한 것 외에는 다 버릴 수 있었던 디오게네스는 이 세상을 거의 다 정복하고도 또 정복할 땅을 필요로 하였던 알렉산더보다 위대하다. 진정한 부(富=The Rich)는 아무 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우리 사회를 생존경쟁 사회가 아니라 소유경쟁 사회라고 한 것입니다.

2. 본문 연구
성경에 보면 예수님은 사람들의 여러 가지 소원(병 고쳐 주셔요, 먹을 것 주셔요, 지혜를 주셔요, 기도를 가르쳐 주셔요, 폭풍을 잔잔케 해 주셔요 등)을 들으시고 한 번도 거절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예외적으로 딱 한 번 거절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칼같이 냉정하게 거절하셨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 본문 말씀입니다. 본문을 읽으면 좀 너무 하신 것 아니가? 싶습니다. 그냥, 그 욕심쟁이 형 놈을 불러서 “야, 이 놈아 형제끼리 사이좋게 나눠 가져야지 그러면 못써!” 하시면 될 터인데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차갑게 거절 하시고 책망하셨습니다. 우리는 바로 이 대목에서 소유=부=재물에 대한 예수님의 기본적 입장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두 주인(하나님과 재물)을 섬길 수 없다(마7:24).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눅14:33).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 하는 것보다 어렵다(마20:24). 그리고 본문 말씀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함에 있는 것이 아니하니라(눅12:15)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생존에 필요한 의식주는 인정하셨습니다. 그러나 생존과 상관없는 생존 이상의 부=재물=소유는 철저히 부정하셨습니다. 왜냐하며 생존은 하나님께서 책임지신다. 그러므로 사람은 소유=재물=부에 관심 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위하여 살아야 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3.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함에 있는 것이 아니다. 무슨 뜻인가?
여기서 사람의 생명(Life)은 단순히 생물학적으로 목숨이 붙어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생명이란 의미 있는 삶=삶의 기쁨(joie de vivre)=삶의 비약(elan vital)=행복한 삶을 말합니다(참고: 희랍어로 “행복=eudaimonia”이란 말은 eu=좋다 + daimon=하나님=神의 합성어로 “神=하나님이 인도하는 좋은 길로 다니므로 얻어진 열매” 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이와 같은 사람의 생명이 소유의 넉넉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왜 그러한가?

첫째. 소유경쟁 사회의 가치 기준은 “소유의 넉넉함” 이기 때문에 소유보다 더 아름답고 숭고한 가치들이 평가 절하되거나 매장 당하기 때문입니다. 소유의 넉넉함을 위하여 사람마다 자기가 살고 싶은 삶을 살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적성과 기호와는 상관없이 소유의 넉넉함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에 소유의 넉넉함을 얻은 후에는 자아 정체성=허무한 인생 문제로 고통 받게 됩니다.  

둘째. 소유경쟁 사회는 승자나 패자 모두 불행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보듯 욕심쟁이 형이나 빼앗긴 동생 모두 불행합니다. 승자인 형은 동생이 또 어떤 방향에서 공격해 올까? 두렵고, 동생은 빼앗을 방법 찾느라고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고심하기 때문입니다.

소유경쟁 사회에서 사는 사람은 승자나 패자 모두 호랑이 등에 올라 탄 사람=끝없이 춤추는 분홍신 신은 무용수=자전거 타는 사람과 같습니다. 멈추면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쉬고 싶어도 쉴 수 없습니다. 내가 아는 사람들 가운데도 그만하면 쉴 때도 되었다 싶은데도 더 많은 소유를 위하여 끊임없이 뭔가 일을 꾸미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일이 좋아서가 아니라 불안하고 두렵기 때문입니다.  

셋째. 소유경쟁 사회는 파레토의 20:80 법칙이 엄존합니다. 소유경쟁 사회의 20%의 사람들은 근거 없는 자만과 우월감으로 비인간화 되고, 80%의 대다수 사람들은 나는 못난 사람이다, 나는 가치 없는 사람이다, 나는 실패자다, 나는 패배자다, 라고 하는 자기 비하, 자기 연민, 모멸감, 열등감으로 고통 받기 때문입니다.  

참고: 파레토의 20:80 법칙은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가 1897년 영국 사회의 소득 분배를 연구하던 중 영국 전체 소득의 80%를 상위 20%의 사람들이 점유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그 후 파레토는 사회 각 분야에도 20:80법칙이 적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 *회사 매출의 80%는 20%의 단골로부터 나온다. *내가 받는 우편물의 20%만 의미 있고 80%는 무의미하다. *내가 자주 입는 옷은 내 전체 옷의 20%이다. *프로 운동 선수의 20%가 대회 상금의 80%를 쓸어간다. *의미 있는 인간관계의 80%는 내가 알고 있는 사람 중 20%에서 나온다.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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