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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貧(청빈=자발적 가난)한 삶

잠언 이정수 목사............... 조회 수 2540 추천 수 0 2010.10.22 15: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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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잠30:8-9 
설교자 : 이정수 목사 
참고 : 말씀의샘물 http://www.wordspr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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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貧(청빈=자발적 가난)한 삶
본문/ 잠30:8-9, 눅12:15, 빌4:11-13

1. 들어가는 이야기
   우리 동양의 옛 글에 이르기를 이 세상은 一治一亂(한 번 치세가 있으면 뒤를 이어 난세가 오는 법), 一得一失(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법), 一長一短(한 가지 좋은 점이 있으면 한 가지 나쁜 점도 있는 법)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속담으로하면 “亭子(정자) 좋고 물 좋은 곳은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소유의 넉넉함과 청빈의 소박함이 그러한 관계입니다. 우리 모두는 자나 깨나 그저 소유의 넉넉함을 간절히 바랍니다. 청빈의 소박함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소유의 넉넉함보다 청빈의 소박함을 더 귀중하다고 하십니다.

2. 소유의 넉넉함이 아니라 청빈의 소박함을 강조하시는 말씀들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적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 함이니이다(잠30:8-9).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마6:11).

*가시떨기에 뿌리웠다는 것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리(wealth=富=소유)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치 못하는 자요(마13:22).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 아니하니라(눅12:15).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서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일을 할 수 있느니라(빌4:11-13)-여기서 내가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씀은 하나님이 능력 주셔서 궁핍에도 풍부에도 능히 대처 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하나님이 능력 주시면 만사형통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성경을 자기 생각대로 억측하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부자가 되려고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정욕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침륜(ruin=타락=파멸의 구렁텅이)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the love of money)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6:7-10).

소유의 넉넉함은 좋은 듯 하나 치명적인 약점(끝없는 경쟁이 주는 스트레스, 소유를 지키기 위한 불안, 범죄의 대상이 될 가능성, 타락 혹은 교만 할 위험성 등)이 있습니다. 청빈=자발적 가난의 소박함에는 경제적 불편이 없지 않으나 말로 다 할 수 없는 삶의 존재론적 기쁨=행복이 있습니다.

3. 청빈=자발적 가난의 소박한 삶이란 무엇인가?
첫째. 청빈=자발적 가난의 삶은 신약시대 예수님 이후 기독교의 아름다운 오랜 전통입니다. 예수님, 12제자들, 바울 사도는 청빈=자발적 가난의 삶을 살았습니다. 사막의 교부들, 에쎄네 파 사람들, 중세 수도원의 수도사들,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 에크하르트, 퀘이커 교도들, 청교도들도 그러하였습니다.

청빈=자발적 가난의 소박한 삶의 전통은 동서고금에 편재합니다. 노자, 장자, 공자, 묵자, 불교의 수행자들, 힌두교의 수행자들, 중국의 도연명, 죽림칠현, 백거이, 맹호연, 왕유, 그리고 조선 시대의 황희, 맹사성, 이덕무, 정약용, 이황, 이율곡, 이항복 등 청빈한 선비들, 현대인들 가운데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스코트 니어링, 헨리 나우웬, 동광원의 류영모, 이현필 등도 그러하였습니다.  

청빈=자발적 가난이란 완전 무소유로 산다는 말은 아닙니다.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소유에 만족하고 스스로 의지적으로 소유경쟁 체제에서 벗어나서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사람마다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소유의 범위가 어느 수준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 될 수 있습니다만 청빈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은 한결같이 더 이상 소유경쟁에 휘말리지 않고 살았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둘째. 행복=존재의 기쁨을 위하여 필요한 것을 장만하는 데 드는 돈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이 세상 물질에 연연하지 않고 소유경쟁에서 떠나 스스로 청빈=자발적 가난의 소박한 삶을 살기 시작하면 말할 수 없는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루미는 “그대가 청빈=자발적 가난의 왕국에 입성하면 하나님은 그대의 상상을 초월하는 큰 축복을 내리신다. 그리하여 그대는 소유경쟁에서의 승리를 갈망하던 과거를 부끄러워 할 것이다. 그리고 그대는 ‘이 좋은 것을 두고 어찌하여 그런 하찮은 소유에 집착했더란 말인가!’ 라고 고백할 것이다” 라고 하였고. 성 베르나르는 “기꺼이 가난하게 살기로 작정한 사람은 스스로 君主(군주=임금)가 될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필요로 하는 것이 없음으로 언제 그 누구를 만나더라도 아쉬운 소리할 일이 없으니 항상 당당하고 떳떳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옛 글에 知足者富 知足常樂 能忍自安(지족자부 지족상락 능인자안 : 족한 줄 아는 사람이 참된 부자이며, 족한 줄 알면 언제나 즐거울 수 있고, 능히 끝까지 참으면 삶이 편안하다)이라고 하였습니다. 청빈=자발적 가난의 삶은 예수님이 명하신 바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는 삶입니다. 어리석고 무모한 소유에 대한 탐심=욕심=욕망=야망을 억제하는 절제와 자족의 자기 수행의 삶입니다. 모든 물질을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고쳐 쓰는 절약=검소=단순=조촐=담백=소박=근면한 삶입니다. 저희가 배부른 후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요6:12) 하신 말씀을 명심하고 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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