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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전설(Legends of The Fall)

창세기 이정수 목사............... 조회 수 2501 추천 수 0 2010.10.22 15: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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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창8:22 
설교자 : 이정수 목사 
참고 : 말씀의샘물 http://www.wordspr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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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전설(Legends of The Fall)
본문/ 창8:22, 갈6:7-8, 마13:36-43

1. 들어가는 이야기

   가을이 점점 깊어가는 10월 중순 문득 전에 본 영화 제목 “가을의 전설”이 생각나서 “가을의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한 편 설교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왕이면 봄-여름-가을-겨울로 짝을 맞추는 것이 제격이겠다 싶어 지난 두 주일 봄의 전설, 여름의 전설을 제목으로 설교하였고 오늘은 원래 생각의 출발대로 “가을의 전설” 을 묵상하고자 합니다.

내가 지금 설교 준비하고 있는 오늘이 10월 25일 (목). 이젠 완벽한 가을입니다. 오늘 아침 우리 교회 앞과 아래 논의 벼를 트랙터로 추수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양평군 용천2리 사나사를 들머리로 백운산(940M)에 올랐는데 맑은 계곡물에 울긋불긋한 낙엽이 흘러가고, 깊은 산중에는 소리 없이 나뭇잎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落葉盡隨溪水去(낙엽진수계수거: 낙엽은 계곡물 따라 아득히 흘러가고)
只留秋色滿空山(지류추색만공산: 온 산엔 가을 빛 짙게 깔렸도다)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지바고의 어머니 장례식 부분"
"흐르는 강물 처럼(A river runs through it 1992)"
"가을의 전설(Legends of The Fall 1994)"

2. 가을이 주는 이미지들
*가을(秋=태양의 불로 벼가 잘 익은 계절)을 영어로 “Autumn” 혹은 “Fall” 이라고 하는데 전자는 격식을 갖춘 시적 표현이고 후자는 낙엽이 떨어지는 실제 풍경과 일치함으로 미국인들은 일반적으로 가을을 Fall 로 쓴다고 합니다.
*우리는 통속적으로 “가을” 하면 天高馬肥(천고마비)의 계절, 결실의 계절, 추수의 계절, 추수감사절기, 사색의 계절, 독서의 계절, 봄은 여자의 계절 가을은 남자의 계절, 김장, 땔감, 연탄, 시래기, 등 겨울을 준비하는 계절 등을 떠올립니다.
*서울대학교 이병한 교수가 엮은 四季(사계)의 漢詩(한시) 모음집을 보니 봄-58 수, 여름-28 수, 가을-56 수, 겨울-27 수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시의 주제로는 봄과 가을이 으뜸인 모양입니다. 또한 비발디의 四季(사계) 중 白眉(백미)도 단연 가을이라 여겨집니다. 가을은 시, 철학, 음악, 예술과 낭만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가을을 매우 엄중한 두 가지 시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첫째, 가을을 심은 대로 거둠의 창조 질서(창8:22, 호8:7, 시126:5-6, 고후9:6, 갈6:7-8 등)로 봅니다. 둘째, 가을을 추수(세상 끝)와 추숫군(천사), 양과 염소, 알곡과 쭉정이, 알곡은 곳간에 가라지는 단으로 묶어 불사름, 천국 백성과 지옥 백성을 구별하는 심판의 때(마13:36-43, 계14:15-16)로 보고 있습니다.

3. 가을의 전설(Legends of The Fall)
첫째. 가을은 인생을 깊이 묵상하는 계절입니다. 가을은 우주의 천지운행이 갈마드는 사계 중 맑고 청량한 기운이 가장 왕성한 때입니다. 푸르고 높은 하늘은 사람의 기상을 드높이고, 아침 저녁으로 부는 淸風(청풍)은 뼈 속까지 투명하게 하고, 가을밤 밝은 달은 詩情(시정)을 일깨우고, 밤새도록 애절하게 우는 풀벌레는 나는 누구인가? 내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하나님과 나의 관계는 무엇인가? 하는 저 유명한 인생의 고전적 물음과 함께 나의 실존을 穿鑿(천착)하게 합니다. 이것이 이 가을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이 가을, 낙엽 쌓인 가을 산에 오르시기 바랍니다. 들국화 핀 한적한 들판과 솔밭 사이로 흐르는 강가를 걸으시기 바랍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가을의 전설” 같은 영화를 다시 보시기 바랍니다. 가을밤의 클래식 음악회에 가시기 바랍니다. 古色蒼然(고색창연)한 고궁의 뜰이나 왕릉을 산책하시기 바랍니다. 새벽 창가에 혹은 밤늦은 시간 홀로 앉아 시편, 잠언, 전도서 그리고 시인들의 시집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축복으로 받아 누리시기 바랍니다.

둘째. 가을은 심은 대로 거둠의 계절입니다. 이 가을, 우리 모두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영적으로 육적으로 무엇을 얼마나 거두었는지를 깊이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가을에는 많이 심은 사람은 많이, 적게 심은 사람은 적게 거둠의 법칙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이 가을 많이 거둔 사람은 지금 기쁠 것입니다. 적게 거둔 사람은 지금 아쉬울 것입니다. 기쁨과 아쉬움의 책임은 전적으로 나 자신의 책임입니다. 속일 수 없습니다. 예외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옛 사람이 疑今者察之古 不知來者視之今(의금자찰지고 부지래자시지금: 오늘의 형편이 의아스럽다면 자기가 살아 온 과거를 자세히 살펴 볼 것이며, 내일의 형편을 알고 싶다면 오늘의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스스로 자세히 살펴보라-管子) 이라고 하였습니다.

셋째. 가을은 감사하는 계절입니다. 이 가을, 많이 거둔 사람은 많이 거두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여야 합니다. 적게 거둔 사람은 “심은 대로 거둠”의 창조 질서를 현실에서 새롭게 깨닫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은 별빛에 감사하는 사람에게 촛불을, 촛불에 감사하는 사람에게 전등불을, 전등불에 감사하는 사람에게 달빛을, 달빛에 감사하는 사람에게 햇빛을, 햇빛에 감사하는 사람에게,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빛을 주시는 분입니다(스펄전).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 성호를 송축하라.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여 그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시103:1-2). *감사함으로 그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 이름을 송축할찌어다(시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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