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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足(지족)하여 自足(자족)함의 유익

빌립보서 이정수 목사............... 조회 수 2877 추천 수 0 2010.10.22 15: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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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빌4:10-20 
설교자 : 이정수 목사 
참고 : 말씀의샘물 http://www.wordspr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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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足(지족)하여 自足(자족)함의 유익
본문/ 빌4:10-20, 딤전6:3-10

1. 들어가는 이야기

   모든 사람은 離苦得樂(이고득락-괴로움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얻음)을 추구합니다. 그런데 삶의 현실을 보면 없는 사람은 없는 대로, 있는 사람은 있는 대로 즐거움보다 괴로움 속에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석군은 천 가지 걱정 만석군은 만 가지 걱정이 있다” 는 속담이 바로 그 점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동서고금의 현인들은 한결 같이 “知足(지족-만족할 줄 아는 것)하여 自足(자족-스스로 만족하는 것)하지 못하는 데 있다” 고 一出與口(일출여구-한 목소리로 말 함)합니다. -참고: 말씀의 샘물 제81호, 제327호, 제438호.

2. “지족하여 자족 함” 에 대한 이야기 .
*지족하여 자족하지 못한 경우의 이야기 - 고대 그리스 신화에 “이카루스(Icarus)의 날개” 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천재적인 匠人(장인) 다이달루스(daedalus)는 죄를 짓고 그의 아들 이카루스(Icarus)와 함께 미노타우로스(크레타 섬의 미노스 왕의 괴물 아들 - 머리는 소, 몸은 사람)를 가두기 위하여 자신이 설계한 迷宮(미궁)에 갇힙니다. 다이달로스는 미궁에서 탈출하기 위하여 새털을 모아 밀랍으로 붙인 날개 두 쌍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들 이카루스에게 한 쌍의 날개를 달아주면서 이 날개는 밀랍으로 붙인 것이니 절대로 높이 날아 태양 가까이 가지 말라고 단단히 주의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일단 날기 시작한 이카루스는 너무 신나고 황홀하여 그만 아버지의 주의를 잊고 너무 높이 날아 태양 가까이 갔다가 밀랍이 녹아 새털 날개가 흩어져 바다로 추락하여 죽었습니다.

*지족하여 자족한 경우의 이야기 - 유명한 랍비 벨츠의 샬롬(Shalom of Belz)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랍비 샬롬과 아주 친한 한 친구가 자기 아들과 함께 랍비의 집을 찾아왔습니다. 친구와 그의 아들은 랍비와 부인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친구와 그의 아들이 랍비의 집안에 들어가 보니 방안에 가구나 장식이 하나도 없고 다만 평범한 밥상 하나만 덩그마니 놓여 있었습니다. 다음은 랍비와 헤어져 돌아가는 길에 아버지와 아들이 나눈 대화입니다.

父: 그래, 그 랍비와 그 부인의 인상이 어떻더냐?
子: 그 분들은 아담과 하와가 죄 짓기 이전 모습 같았습니다.
父: 그 방, 그건 어떻더냐?
子: 낙원 같던데요.
父: 잘 보았구나. 나도 그렇게 보았다.

3. 지족하여 자족함의 유익
첫째. 지족하여 자족함은 삶을 긍정적으로 보는 유익이 있습니다. 사람의 관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긍정적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부정적 관점입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듯 긍정적 관점은 긍정적 결과를 낳고 부정적 관점은 부정적 결과를 낳습니다.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많은 사람들이 즐거움보다 괴로움이 더 많은 삶을 사는 이유는 이미 이루어진 성공은 잊어버리고 더 큰 성공을 향하여 발버둥 치고 그것이 이루어지면 그 성공을 금방 잊어버리고, 더 더 큰 성공을 향하여 안달하는 악순환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 보통 사람들의 삶은 성공 추구(긴 괴로움) - 성공(잠시 즐거움) - 더 큰 성공 추구(더 긴 괴로움) - 성공(잠시 즐거움) - 더 더 큰 성공 추구(더 더 큰 괴로움) - 성공(잠시 즐거움)....하는 구조로써 괴로움-불안-스트레스가 8-90%이고 즐거움-웃음-기쁨은 2-30% 정도입니다. 쉬운 예를 들자면, <95점>에 대한 두 가지 반응입니다. 하나는 조금만 더 했으면 100점 받았을 텐데 하며 괴로워 하는  사람. 95점?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하고 즐거운 사람. 지족하여 자족한 사람은 언제나 어디서나 어떤 환경에서도 즐거울 수 있습니다.

둘째. 지족하여 자족함은 스스로 굳셈의 유익이 있습니다. 지족하여 자족함을 현실 안주-발전 부재-자기 만족-도전 의식 결핍-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우유부단한 태도로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족하여 자족함은 허황한 과대 망상-자기 한계 망각-이카루스의 날개-螳螂拒轍(당랑거철: 사마귀가 수레 바퀴에 맞섬)-못 오를 나무를 하염없이 쳐다보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내가 할 수 없는 것의 한계를 분명히 깨달아 아는 심오한 자기 성찰입니다. 그러므로 남의 말과 세상 소문에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자기를 굳세게 지킬 수 있습니다.

오히려 역설적으로 지족하고 자족하여 굳센 사람만이 자기 한계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본문 말씀대로 입을 것과 먹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 아는 사람은 풍부에도 궁핍에도 처할 줄 알아 능치 못할 일이 없게 됩니다. 동양적으로 말하면 我生然後殺他(아생연후살타: 나의 자리를 지킨 이후 상대방의 돌을 잡으러 갈 수 있음)이며, 人齩得菜根 則百事可作(인교득채근 즉백사가작: 사람이 나물 뿌리를 캐 먹고 살면서도 자족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 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지족하여 자족함은 삶의 역경에 처했을 때 위대한 힘을 발휘합니다. 삶의 과정에는 順境(순경)과 逆境(역경)이 번갈아 갈마듭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순풍에 돛 단 듯 잘 나갈 때야 말할 것 없지만 폭풍우 몰아치는 역경을 당했을 때 문제가 됩니다. 이 때 지족하여 자족할 줄 아는 사람은 生! 지족하여 자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死!  

이를 두고 옛 사람은 君子貴遇時 不遇亦不嚬(군자귀우시 불우역부빈: 군자는 순경을 좋아한다. 그러나 역경을 만났을 때도 원망치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지족하여 자족함의 유익(2)
 본문/ 빌4:10-20, 딤전6:3-10

1. 들어가는 이야기

   지난 주일에 이어 다시 한 번 지족하여 자족함에 대하여 묵상하고자 합니다. 심리학자 베크는 “사람의 情緖的 感情(정서적 감정: 기분, 기쁨, 충만, 보람, 즐거움, 만족, 슬픔, 불만, 괴로움, 무의미 등)은 思考(사고-생각-Thought Form)에서 나온다. 그런데 그 사고는 각 사람이 선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정서적 감정은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 고 하였습니다. 즉, 사람의 정서적 감정-기분은 각 사람이 “마음먹기에 달렸다” 는 말입니다. 좋은 예로 나막신 장사 아들과 우산 장사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 술이 반 쯤 든 술병을 두고 “아직도 반이나 남았네” 하는 사람과 “이제 반밖에 없네” 하는 사람의 차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천하지 못하고 산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행복하게 아름답게 보람있게 잘 살기를 원합니다만 현실에서는 오히려 잘 못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가장 큰 원인이 이미 주어진 것-이미 받은 것-이미 이룬 것-이미 지나 간 것에 대한 불평 불만 한탄 원망 아쉬움 때문입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더 좋은 성적에 집착함으로 충분히 긍정적 정서(행복)를 누릴 수 있음에도 스스로 부정적 정서(불행)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이 갈등을 해소하는 비결이 바로 지족하여 자족함입니다.

2. 탈북자 호혜일의 증언
탈북자 호혜일(평양특별시 시민-김일성 대학 졸-북한 무역 대표단 근무-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일 측근 경호담당-남한 찬사 발언으로 가혹한 처벌을 받고 남한으로 2004년(?) 정치적 귀순. 참고: 북한 요지경, 맑은소리출판사)의 증언에 의하면 북한에는 지금도 거주 이동의 자유, 종교의 자유, 언론 표현의 자유, 사유재산권, 열심히 일 할 자유가 없다고 합니다(평양특별시 시민들도 자동차로 평양 시계를 벗어날 때는 당국으로부터 “지방 운행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104쪽).

호혜일은 “인생은 각자의 노력에 달렸다고 하지만 북한에서 살다 온 나로서는 그것만도 아닌듯 싶다. 어떤 세월, 어떤 시대, 어떤 나라에 태어나서 사는가에 따라 각자의 인생은 전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남한과 북한의 정반대되는 두 정치 체제 속에서 살아 보았기 때문이다. 분단 반 세기가 지난 오늘, 남한은 세계경제 11위로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들어서고 있는데 북한은 동냥 국가로 전락하였으니 내가 어찌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으랴!” 라고 합니다(13-14쪽). 그리고 이 책 전편을 통하여 호혜일은 경제적 유무를 떠나서 자신이 남한에서 살게 된 것이 너무 너무 너무 행복하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남한에서 사는 우리는 북한 사람들보다 더 불행하다고 느끼며 사는 것 같습니다. 왜? 지족하여 자족함을 잊은 까닭이라고 생각됩니다.

3. 지족하여 자족함에 얽힌 이야기
첫째. 성경은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사는 비결은 지족하여 자족함이라고 하십니다.
*공중의 새를 보라! 들의 백합화를 보라! 오늘 있다가 내일 없어질 새와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먹이고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마6:26-34) *내가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배부름과 배고픔,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1-13)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딤전6:8)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6-18)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잠30:8). 오, 이 얼마나 맛있는 말씀인가!

둘째. 부정적 이야기 - A는 은행원입니다. 그는 주식에 손을 대서 돈을 1억 정도 벌었습니다. 그러자 잘 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계속하다가 결국 다 날렸습니다. 본전 생각이 나서 동생한테 500만원을 빌려 투자하여 날렸습니다. 동생한테 또 500만원을 빌렸습니다. 또 날렸습니다. 동생은 아내에게 말도 못하고 이자 무느라고 지금도 쩔쩔매고 있습니다.

B의 아버지는 강남에 5층 건물과 사우나를 운영하였습니다. B는 덕분에 어려서부터 고급 취미 생활(골프, 승마 등)을 하며 유복하게 자랐습니다. B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B는 남의 말에 솔깃하여 전혀 경험이 없는 제조업 공장을 하다가 유산을 다 날리고 지금은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며 근근이 살고 있습니다.

셋째. 긍정적 이야기 - 26세의 C는 한 달 전화료가 3-40만원이나 나올 정도로 친구 많고 놀기 좋아하고 천방지축이었습니다. 취직을 해도 한 두 달 다니다가 때려치우기가 다반사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C의 부모가 하던 사업이 부도가 났습니다. C의 과거 행동거지로 보면 낙심하고 타락하기 쉬운 상황인데 오히려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조건이 전보다 못한 직장인데도 열심히 잘 나가고 있습니다. 부모의 의료보험료도 C가 책임지고 있습니다. 희망이 보이고 있습니다.

3년 전 퇴직한 50대 중반의 D는 퇴직증후군으로 낙심-허탈-삶의 무의미에 시달리며 허랑방탕하여 아내와도 이혼하고 작은 빌라에서 쓸쓸히 혼자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D는 자기 처지보다 못한 남자들이 부지기수라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그리고 지족하고 자족함을 배웠습니다. D는 지금 규칙적 생활과 함께 부지런히 산에 다니며 건강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가운데 자신의 처지가 불행하다고 느끼시는 분이 계십니까? 그렇다면 지족하고 자족함의 눈으로 자신을 깊이 깊이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지족하여 자족함의 유익(3)
 본문/ 빌4:10-20, 딤전6:3-10

1. 들어가는 이야기

   우리 모두는 행복한 삶을 원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인간 활동(인류의 문명과 문화 전체-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 모두를 포함하여)의 원동력은 각 사회와 각 개인의 행복 추구입니다. 아니 그러하다 라고 할 사람이 없습니다.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내 몸이 건강할 것,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는 않더라도 궁핍하지는  않을 것, 가족-친척-친구-이웃들과의 좋은 인간관계, 열심을 내어 할 수 있는 일,  아름다운 취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등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 중 가장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그 모든 조건들을 행복의 나라로 이끌어가는 주체를 바로 세우는 것입니다. 그 주체가 무엇인가? 바로 나 자신의 마음입니다. 누가 보아도 행복의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인데 불행한 사람이 있고, 누가 보아도 행복의 조건은 별로 없어 보이는데 행복한 사람이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가? 바로 각 사람의 마음의 태도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족하여 자족함의 유익”을 묵상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족하여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삶의 조건이 좀 부실해도 행복할 수 있으나 지족하여 자족하는 마음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삶의 조건을 갖추었더라도 불행을 느끼며 살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주관적-주체적-실존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2. 지족하여 자족함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습니다
나는 산에 자주 오릅니다. 최근에도 도봉산-예봉산-수락산-백운봉을 올랐습니다. 산에 다니다보면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는 “정상이 어디인가요?”, “정상까지 반은 왔나요?”, “정상은 얼마 남았어요?”, “벌써 정상에서 내려오는 아저씨는 좋겠네”, “아이고 죽겠다. 나는 여기서 천천히 내려 갈테니 너희들이나 갔다 와!” 하며 오르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하나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곳에 닿으면 “아, 좋다. 물이 참 맑고 시원하네” 하고 산 중턱 전망 좋은 바위를 만나면 아래를 내려다보며 “햐, 멋있네” 하며 오르는 사람들입니다. 지족하여 자족함은 바로 후자의 태도입니다.

사람은 본성적으로 보다 나은 삶(산의 정상)을 원합니다. 지족하여 자족하며 산다는 것은 평생 말단으로 사글세로 남의 신세지며 쪼들리고 살면서 이만하면 됐으니 “나는 지족하고 자족하다” 하는 삶이 아닙니다. 지족하여 자족한 삶은 “정상이 얼마나 남았나? 아이고 힘들어 죽겠다” 죽는 소리를 하며 낑낑대며 사는 것이 아니라, 정상은 아직 멀었어도 맑은 냇물을 만나면 “아, 좋다” 하고 전망 좋은 바위를 만나면 “아, 멋있다” 하며 현재를 누리며 즐기며 느끼며 사는 것입니다.

3. 지족하여 자족한 사람의 마음 태도
첫째. 지족하여 자족한 사람은 내 모습 이대로 너무 충분하다는 마음의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산에는 산 경험이 많고 체력이 좋아 속도가 빠른 사람도 있고 산 경험이 적거나 체력이 약해서 느린 사람도 있습니다. 지족하여 자족한 사람은 남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너는 너대로 오르고 나는 나대로 오른다는 마음입니다. 처음부터 잘 오르는 사람은 없다. 산을 잘 오르는 사람도 가고 가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고, 나 역시 가고 가다보면 내 다리에도 근력이 붙고 실력이 늘어나 잘 오를 수 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저 사람은 좋겠네” 하는 열등감 가진다고 나의 체력과 실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내 모습 이대로가 너무 너무 좋다. 나는 이미 벌써 정상(보다 나은 삶)을 향하여 열심히 오르고 있지 않은가! 하는 마음입니다.

둘째. 지족하여 자족한 사람은 “지금 현재 오늘”의 자기분수-자기한계-자기실력을 스스로 인정합니다(이것은 현실 안주-복지부동-도전의식 결핍이 아니다). 아울러 내일이면 자기분수-자기한계-자기실력이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산에서 조난사고(저체온증, 폭설, 폭우, 탈수현상 등)의 가장 큰 원인은 “요 정도 산 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야, 내 실력이면 얼마든지 넘을 수 있어” 하는 과욕 때문이라고 합니다. 공자는 過猶不及(과유불급-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이라고 하였습니다. 모자라면 모자란다고 흠 잡히는 일은 있겠지만 죽음에 이르지는 않습니다만 지나치면 죽는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4:23)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16:32) 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지족하여 자족한 사람은 남의 장단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남들이 잘 한다고 박수치고 찬양한다고 해서 우쭐거리며 과욕하지 않고 功遂身退(공수신퇴-공을 이루고 물러남) 곧 박수 칠 때 물러날 줄 압니다. 남들이 못한다고 비난하고 손가락질 한다고 주눅들어 쪼그라들지도 않습니다. 내 모습 이대로 지족하여 자족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지족하여 자족한 사람은 如如不動(여여부동-항상 그러하여 흔들리지 않음)하여 다른 사람에게 나를 인정해 달라-내 이야기를 좀 들어 달라-나를 좀 보아 달라 하지 않습니다. 정서적-경제적-감정적-영적으로 의존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척 하지 않습니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하고 아는 것은 안다고 합니다. 옳은 것은 옳다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 합니다(마5:37). 나만 옳다고 독선하지도 않습니다.

人各有所好(인각유소호: 사람마다 각자 좋아하는 바가 따로 있다)
物固無常宜(물고무상의: 모든 사물은 고정된 바가 없기 때문이다)
誰謂爾能舞(수위이능무: 누군가는 너울너울 날아가는 학의 모습이 좋다한다)
不如閑立時(불여한립시: 누군가는 학이 한가로이 서 있는 모습이 좋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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