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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318】유효기간이 있는 사랑
높은 찬창의 물건을 꺼내기 위해 사용하는 의자의 낙서 글씨체를 보니 밝은이가 끄적여 놓은 게 분명합니다.
"아빠가 좋아요"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世不同席)이라는 말은 7세대부터 남자와 여자의 성 구별이 시작되기 때문에 생긴 말입니다. 요즘은 아이들이 조숙해서 훨씬 그 전부터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생깁니다.
요즘 밝은이가 '남자'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당연히 아빠가 가장 만만한 그 탐구의 대상이 될 수 밖에요. 그래서 밝은이는 이다음에 크면 아빠랑 결혼할거랍니다. 이런 말을 할 때 "아빠는 엄마랑 이미 결혼했는걸" 이렇게 대답하면 안됩니다. 그러면 조숙한 아이는 아빠를 엄마에게 빼앗겼다는 감정까지 갖게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 아빠랑 결혼하려면, 밥도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자라야돼"
짜슥... 어느 날 갑자기 웬 늑대같은 남자 하나 데리고 와서 결혼하겠다고 하겠지? 생각하기만 해도 눈물이 핑 돈다. 금이야 옥이야 키운 예쁜 내 딸. 안돼, 안돼, 오늘 약속한거 잘 복사해 놨다가 그때 보여 줘야지. 2003.4.24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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