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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321】고사리
요즘 아내는 틈만나면 산에 가서 고사리를 꺾습니다. 잘 말려 놓으면 손님들이 왔을 때 좋은 반찬거리가 되기 때문에 고사리가 나는 요즘 부지런히 산에 갑니다.
"고사리를 찾고 있는데 갑자기 저쪽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는거예요. 그래서 사람인가보다 하고 긴장해서 찾아보았더니, 소리가 멈추고 조용~ 내가 움직이면 저쪽에서도 움직이고, 내가 가만히 있으면 저쪽에서도 가만히 있고..."
"간첩신고 번호 바뀐 것 알지? 이제 111이야"
"아니예요. 그래서 나무를 살짝 제치고 보았더니, 청설모 한 마리가 나를 빤히 바라보면서 내 움직임에 맞춰 내가 움직이면 저도 움직이고 내가 가만히 있으면 저도 가만히 서 있더라니까요"
청설모는 다람쥐처럼 생겼는데, 다섯가지 재능을 가졌다고 해서 '오기서'라고도 하고 날다람쥐라고도 합니다. 2003.5.2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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