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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363】꽃이 들려주는 동화
지난 겨울 서울 평화교회에 갔을 때 김현덕 사모님이 현대백화점 안에 있는 서점에서 좋은이에게 동화책을 한 권 사주셨었습니다. '꽃이 들려주는 동화'라는 제목의 책이었는데, 그동안 책꽂이에 꽂혀 있다가 얼마전부터 좋은이가 그 책을 틈만나면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빠! 붓꽃, 은방울꽃, 할미꽃, 민들레, 봉숭아, 나리꽃, 무궁화, 해바라기, 도라지꽃, 과꽃, 쑥부쟁이... 전부 우리집에 있는 꽃들이네요? 참 신기해요. 하늘에 있는 별님이 땅에 떨어져 민들레꽃이 되었대요."
꽃에 관련된 동화와 꽃의 특성이 간략하게 나왔는 책을 보며, 실제로 그 꽃을 들여다보니 여간 신기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좋은이가 평소에는 꽃에 관심도 없더니 요즘은 꽃그림을 자주 그립니다. 집 안팎에서 자라는 꽃들마다 다 사연이 있고 재미있는 특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재미들린 것 같습니다.
좋은이처럼 집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니 정말 꽃과 풀들이 많네요. 일부러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해서 자라는 꽃들도 많지만 대부분은 하나님이 심어 놓아 저절로 자라는 작은 들꽃, 들풀들입니다. 아내는 날마다 뱀나올 것 같다며 풀좀 베라고 난리를 치지만, 저는 자연스럽게 어울려 자라는 꽃들이 그냥 보기만 해도 참 좋습니다.
좋은이의 마음속에도 꽃이 떨어져 별이되기를 기도해봅니다. 2003.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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