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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368】기분 좋아지는 저울
냉장고 앞에 가정용 저울이 하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아주 오래 전에
(거의 10년 전에)소위 자전거일보, 저울일보, 공구일보라고 불리는 신문
을 구독하고 받은 뇌물입니다.
청주에 있는 안디옥교회 청년들이 우리집에 왔습니다. 자매 한명이 냉장
고 문을 열다가 저울을 발견하고 무심결에 저울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눈금을 확인하고는 갑자기 얼굴에 희색이 돌며 소리치는 것이었습니다.
"와~ 5키로나 빠졌다! 나 살이 5키로나 빠졌어!"
얼마나 좋아 하는지...
굉장히 오래된 저울을 버리지 않고 냉장고 앞에 둔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첫째는 냉장고 문을 열기 전에 '네 몸무게를 생각하라'는 의미이고, 둘째는 이 저울이 사람의 기분을 굉장히 좋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저울의 별명은 '기분이 좋아지는 저울'입니다. 살을 빼고 싶은 만인의 소망! 언제부터인가 저울의 눈금이 실제보다 5키로 적게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누가 올라가도 실제 자기 몸무게 보다 5키로 적게 나옵니다.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와~ 5키로나 빠졌당~ 하면서 뛸듯이 좋아합니다. 저울이 고장났다는 사실을 알기까지 잠깐 동안 그렇게 사람들이 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그 사실을 알면서 저도 자주 저울에 올라가 보고 좋아 합니다.^^ 2003.7.5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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