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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382】산책
할 일이 딱 떨어졌을 때! 아니, 할 일은 쌓여 있고 예약되어 있지만 '오늘은 그만 하자!' 하고 맘먹고 나면 참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그리곤 선뜻 저만치 있는 산을 바라보고 어느 때는 가까운 산에 오릅니다.
울창한 나무와 풀과 꽃이 피고 자라고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산!
온갖 짐승들과 새들과 벌레들이 뛰어놀며 산소 함유량이 풍부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햇볕이 따스하고 깨끗하고 투명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낙엽이 썩는 냄새는 싱싱한 숲의 향기입니다.
산 속에 들어가면 마음이 안정됩니다. 느긋해지고 맑아집니다. 그래서 옛 선인들은 '산책'을 통해서 마음을 수양하고 시상을 떠올리고 우주를 생각하고 산 속에 정원을 지어 노닐며 풍류를 즐겼습니다.
그래서 '산책'입니다. 산을 거니는 것 자체가 책을 읽는 것과 같은 공부라 해서 '산책'입니다. 산책을 하고 나니 참 좋습니다. 2003.7. 22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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