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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401】 가을소식
봄은 따스함과 함께 오고, 가을은 아침저녁으로 이불을 끌어당기는 스산한 느낌과 함께 오는 것 같습니다.
'인자, 비 좀 그만 왔으면 좋겠다!' 하루가 멀다하고 내리는 비님이 이제 좀 그만 오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난 여름을 얼덜결에 다 보낸 것 같습니다.
가을엔 귀가 즐거워지는 계절입니다. 여름엔 매미들의 세상이었지만, 가을엔 오동잎 떨어지는 소리, 알밤 빠지는 소리, 수수 익어가는 소리, 다람쥐가 낙엽을 바스락거리며 지나가는 소리, 그리고 온갖 이름모를 풀벌레소리가 가을 바람소리에 실려옵니다.
가을 하늘은 높고 푸른데, 묵직하게 내려 앉았던 습한 기운들이 높새바람에 다 날려가 버리고(어디로 날아가는지는 모름) 하늘에 불순물이 빠져서 그렇게 깨끗하고 투명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당연히 소리도 더 선명하게 전달되고요.
봄바람에는 처녀들이 바람나고, 가을 바람에는 총각들이 바람난다지요. 총각은 아니지만 가을바람에 어디든 가고 싶습니다. 2003.8.3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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