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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405】큰절
어떤 분이 예수님 그림을 앞에 놓고 큰절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율법주의자들은 예수님 사진이든 그림이든, 그 앞에 절을 했다는 것은 '우상숭배'라며 펄쩍 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감동을 많이 받았다.
그분의 말씀은 사람끼리도 서로 서로 만나면 반가워서 악수를 하고 껴안고 인사를 나누는데, 예수님께도 그렇게 인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불같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한국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절을 하기는 해야겠는데, 하늘에 대고 할 것인가? 마침 벽에 예수님 그림이 걸려 있어서 거기에 대고 해버렸다고 한다.
온 몸으로 예수님께 큰절을 한 것이다.(그림에게 한 것이 아니다.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방향을 향하여 머리를 두고 자거나, 기도를 하는 것과 같이 사진은 그냥 하나의 상징일 뿐)
정성껏 마음을 모으고 예수님을 진정으로 생각하면서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고 이마를 땅에 대고 넙쭉 큰절을 올리니, 예수님께서 "아이고, 이거 처음으로 내가 대접을 제대로 받아서 황송하구나!" 하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고 한다. 내친김에 온 몸이 땀에 흠뻑 젖고 앉은자리가 땀으로 흥건해질 때까지 계속 큰절을 했더니 어느 한 순간 콧등이 시큰해지고 눈물이 솟구쳐 오르면서 고꾸라지고 말았다고 한다.
진정으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몸으로 드리는 예배요, 몸으로 드리는 사랑이요, 몸을 받으시길 원하셨는데 그동안 얼마나 그럴듯한 말로만, 입으로만 예수님 사랑해요. 찬양해요. 어쩌고저쩌고 했는지.
내 사무실에도 예수님 그림이 하나 걸려 있다.
나도 한번 몸으로 큰절을 해 봐야겠다 2003.9.4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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