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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004】숙제
"신문지를 80썬티미터 길이로 돌돌 말아서 딱딱하게 만들어 주세요. 신문지 안에 막대기 같은 것을 넣으면 큰일나요."
"머할라고 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서 공치기 놀이 할거래요. 널바위 체육관이나 아니면 복도에서 하겠죠. 잘 만들어 주셔야 해요..."
좋은이가 하키 할 때 쓰는 스틱 같은 것을 신문지로 돌돌 말아 몇 번인가 만들었는데 힘없이 푹 꺾여버린다. 보다 못한 엄마가 나서서 신문지를 단단하게 말고 앉아있다.
엄마 숙제인지, 좋은이 숙제인지... 딸의 숙제에 엄마 모습이 더 진지하다. 2003.9.15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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