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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005 > 100원짜리를 2,000원에 파는 도둑, 사는 바보
어느날 아내가 손전화를 누구에게 선물 받았다. 당연히 그동안 쓰던 아내의 헌 손전화는 내 차지가 되었다.(와~^^) 인터넷에서 회원가입을 할 때 손전화 번호를 적지 않으면 가입이 안 되는곳도 있다. 당연이 나는 '없음'이라고 쓰거나 가짜 번호를 쓰거나, 아니면 아내의 번호를 쓰기도 했는데, 이제 나도 당당히 내 번호를 적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과연 손전화가 나에게 필요한 물건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아내는 절대로 잊어먹지 말라고 길게 끈으로 묶어서 목에 걸어준다. 절대로 빼지 말라고, 빼면 가만 안둔다고 협박까지 하면서. 꼭 개목걸이처럼 여간 걸리작거리지 않는다. 아마도, 내가 손전화로 누구에게 전화를 걸 일은 없을 것이다. 대부분 아내가 나를 감시(?) 하기 위해서 전화를 해대겠지? 으~~~
사무실에도 전화가 한 대 있는데(543-5808), 순수하게 전화요금으로만 지금까지 한달에 500원을 넘겨보지 못했다. 어떤 달은 딱 한 통 써서 전화요금 60원인가? 나온 달도 있다. 거기에 기본요금, 부가가치세, 전화세, 인터넷 정액요금 등등 뭐가 주렁주렁 달라붙어 3만원을 냈는데 너무나 억울하다.
내 소유가 된 손전화도 곰곰히 따져보니 한달에 한번도 안쓴다고 해도 기본요금에 세금을 합쳐 2만원 넘게 그냥 나간다. 그래서 손전화를 해지하고 그대신 '충전식'으로 바꾸었다. 공중전화카드처럼 미리 일정 액수를 충전해 놓으면 전화를 쓸 때마다 쓴만큼만 금액이 줄어든다. 만원 충전했는데, 아마도 1년은 쓸 것이다.
그런데 한달에 2000원인가를 내면 전화를 걸어 온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발신자 표시라는게 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받지 못한 전화 때문에 답답했던 불편함이 해소되어 좋고, 음란전화나 장난전화 방지도 가능하고, 빚쟁이한테 전화가 오면 번호를 딱 확인해서 안받을 수도 있으니 여러 모로 편리할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원가가 한달에 101원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101원짜리를 그 20배를 받고 2000원에 파는 것이다! 다른나라에서는 기본서비스로 그냥 제공한다는데, 이거 순 날강도 아닌가 ! 대략 2천만명 정도가 사용한다고 하니 그 금액만도 계산을 해보면 음~ 음~ 우악! 무려 400억원이나 된다. 원가 20억을 빼도 380억원을 그냥 꿀꺽하는셈이다.
101원짜리를 그 20배에 파는 놈들은 다 도둑이다! 그리고 101원짜리를 쓰면서 아는지 모르는지 매월 2000원씩 꼬박꼬박 통장에서 나가도록 자동이체 하는 사람들도 다들 순진한 바보다....나도 바보다. (이거 어떻게 바로 잡을수 없을까!)
댓글 '5'
눌푸른가슴
충전식 전화는 1년 못씁니다. 사용기한이 있습니다. 즉 1만원 충전시 1개월, 5천원 충전시 15일, 3만원 충전시 3개월 이런거죠.. 그 기한 동안에만 전화를 걸수가 있습니다. 기한이 지나기 전에 다음 충전을 하시면 다 사용하지 않은 잔액이 이월되지만 다음 충전을 하지않으면 남은 잔액 날라가 버립니다. 충전을 하지않아도 오는전화 수신은 가능합니다. 그것도 3개월인가 계속 충전안하면 번호가 없어지던가 그럴겁니다. 그러니까 전화를 잘 안쓰시는 분이라도 계속 충전을 해두어야 계속 쓸 수 있습니다. 어쩌다 보면 몇만원씩 남아서 한번에 몽창 쓰고 그러기도 하지요 그러니까 1년을 쓰시려면 최소 12만원이 필요한거죠.. 그리고 다른 손전화 요금은 10초당 20원가량하는데 이 전화는 10초당 60원 넘습니다. 주로 받는 전화로 쓰기위해 사용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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