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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007】보일러 웬수!
며칠전부터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는 분명히 났는데 방바닥에 온기가 없는 것이었다. 보일러 뚜껑을 열어보아도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설명서를 보고 열심히 점검도 해보고 공기도 빼보고 다 해 보았지만 여전히 방바닥은 차가왔다. 우리집 마님은 남자가 그것도 하나 딱! 못 고친다고 심기가 계속 불편하다.
"기름이 없는가?" 기름통을 보니 기름이 손톱 한마디 정도밖에 없다. 통장 바닥까지 긁어서 기름을 넣었다. 그래도 여전히 보일러는 정상적으로 작동이 되는데 방바닥엔 온기가 없다. 그럼, 기름이 없어서가 아닌데, 머가 문제인가? 고민을 하면서 이틀동안 오돌오돌 떨며, 이불을 돌돌 말고 잤다. 우리집 마님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이런 돌쇠를 믿고 어떻게 살아? 오늘 당장 수리센타에 전화해서 수리를 해놓지 않으면... 뽀뽀 안 해줄거야" 엄포를 놓고 학교에 공부하러 갔다.
수리센타에 전화를 한다고 이런 산골짜기까지 출장을 와 줄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수리맨이라도 택도 없다... 안 온다. 동네가게 세현이 아빠가 수리를 할 줄 알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물어보았더니 저녁때 내려왔다.
"벨브에 녹이 탱탱 슬었네... 이거봐 돌아가지도 않지" 다음날 새 벨브로 싹 갈았다. 그런데도 여전히 방바닥은 차가 왔다. 그러다가 드디어 원인을 찾았는데, 수도에서 보일러로 물을 공급해주는 급수관벨브가 이물질로 꼭 막혀 있어서 보일러 안에 새 물 공급이 안되었던 것이다.
산에서 저절로 내려오는 옹담샘 물이다 보니 가끔 나뭇잎 같은 것이 수도관을 통해서 흘러 들어온다. 그게 거름막에 딱 걸려 막혔던 것이다. 그런 것도 모르고 엉뚱한 곳만 뜯어보고... 남자는 못하는 것이 없는 줄 아는 마~님에게 잔소리나 듣고... 에구, 보일러 미워! 2003.9.18 ⓒ최용우
며칠전부터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는 분명히 났는데 방바닥에 온기가 없는 것이었다. 보일러 뚜껑을 열어보아도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설명서를 보고 열심히 점검도 해보고 공기도 빼보고 다 해 보았지만 여전히 방바닥은 차가왔다. 우리집 마님은 남자가 그것도 하나 딱! 못 고친다고 심기가 계속 불편하다.
"기름이 없는가?" 기름통을 보니 기름이 손톱 한마디 정도밖에 없다. 통장 바닥까지 긁어서 기름을 넣었다. 그래도 여전히 보일러는 정상적으로 작동이 되는데 방바닥엔 온기가 없다. 그럼, 기름이 없어서가 아닌데, 머가 문제인가? 고민을 하면서 이틀동안 오돌오돌 떨며, 이불을 돌돌 말고 잤다. 우리집 마님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이런 돌쇠를 믿고 어떻게 살아? 오늘 당장 수리센타에 전화해서 수리를 해놓지 않으면... 뽀뽀 안 해줄거야" 엄포를 놓고 학교에 공부하러 갔다.
수리센타에 전화를 한다고 이런 산골짜기까지 출장을 와 줄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수리맨이라도 택도 없다... 안 온다. 동네가게 세현이 아빠가 수리를 할 줄 알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물어보았더니 저녁때 내려왔다.
"벨브에 녹이 탱탱 슬었네... 이거봐 돌아가지도 않지" 다음날 새 벨브로 싹 갈았다. 그런데도 여전히 방바닥은 차가 왔다. 그러다가 드디어 원인을 찾았는데, 수도에서 보일러로 물을 공급해주는 급수관벨브가 이물질로 꼭 막혀 있어서 보일러 안에 새 물 공급이 안되었던 것이다.
산에서 저절로 내려오는 옹담샘 물이다 보니 가끔 나뭇잎 같은 것이 수도관을 통해서 흘러 들어온다. 그게 거름막에 딱 걸려 막혔던 것이다. 그런 것도 모르고 엉뚱한 곳만 뜯어보고... 남자는 못하는 것이 없는 줄 아는 마~님에게 잔소리나 듣고... 에구, 보일러 미워! 2003.9.18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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