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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032】고구마 발굴작업
수요일마다 대전기독교사회봉사관에서 집단상담 공부를 하는 아내가 공부 마치고, 김정애 사모님과 다른 한 분을 모시고 집에 왔다. 마침 고구마를 캘 때라서 도시에 사시는 두 분이 노력봉사(?)를 하게 되었다. 고구마라 해봤지 한 줄 밖에 안되어 캐고 말 것도 없지만 도시에 사시는 두 분에게 추수의 기쁨을 드리기로 한 것이다.
농약을 안 친 밭에는 지렁이 개미 민달팽이 매뚜기가 득실거린다.
지렁이를 보고 "끼아아악~~악!" 비명소리! 눈도 입도 발도 아무 것도 없는 지렁이가 뭐가 그렇게 무서울까!
"이것봐! 내 생애에 처음 캔 고구마야." 흙 속에 먹을 것이 감추어져 있는게 너무너무 신기하다는 듯 조심조심 고구마를 발굴작업하고 있는 두 분!
자기가 캔 고구마는 자기가 다 먹기!
본디 사람은 흙에서 왔기 때문에 흙을 보면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이다. 200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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