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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040】숨어있는 호박
주일 오후에 소망교회 김대철 목사님과 김정애사모님이 가을 나들이삼아 오셨습니다. 목사님의 이쁜 딸내미들인 소망이와 주영이는 토요일 밤에 먼저 와서 자고 주일 아침에는 어부동교회 주일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오시면 따 드리려고 낮에 개나리 울타리 사이에 숨어있는 호박 두덩이를 봐 두었습니다. 주일 오후예배까지 마치고 좀 늦은 시간에 오셨는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날이 어두워졌습니다.
문득 호박 생각이 나서 이야기 도중에 후레쉬를 들고나가 언덕으로 올라가 호박을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낮에 보아둔 위치가 분명히 맞는데 호박은 행방불명~! 이거 호박 따준다고 말이나 말 것을...
결국에는 못 찾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서 나가보니, 자귀나무 옆 개나리 울타리 사이에 그렇게 찾던 호박이 숨은그림찾기의 달인인 나를 메롱롱롱롱~~~ 하고 비웃으며 대롱데롱 달려있는 것이었습니다.
애구... 약올라라... 저년의 호박을 따서... 푹푹 끓여 호박죽을 쑤어 먹어버려야지! 2003.11.1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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