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느릿느릿 041】까치
아침부터 가을비가 내린 날. 오후에 잠깐 비 개인 틈을 이용해 강아지 별똥별이 먹이를 주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창가에 서서 밖의 가을 풍경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까지 두 마리가 날아오더니 밭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두리번 두리번거리며 폴짝 폴짝 개밥그릇 쪽으로 접근을 합니다. 그리고는 동글동글한 사료를 한 개 물고 얼른 도망을 칩니다. 별이는 자기의 밥을 물고가는 까치를 집안에서 눈만 꿈뻑거리며 바라볼 뿐입니다.
이번에는 다른 까치가 달려와 욕심 많게도 세 개나 물고 달아납니다. 물고간 사료를 풀섶에 살그머니 숨겨놓더니 또 와서 물고 갑니다. 별이는 아예 관심도 없다는 것처럼 눈을 감고 잠을 잡니다.
까치만이 계속 고개를 두리번두리번 경계를 하며 밥을 다 가져갈 작정입니다. 밥의 주인인 개가 까치를 어떻게 할 마음이 없는데 까치는 뭐가 무서워 저렇게 경계를 할까요? 이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야해. 사진기를 가지고 와서 살짝 조리개를 맞추는 사이에 벌써 눈치채고 달아나 버리는 까치.
까치가 경계를 한 것은 개가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 2003.11.12 ⓒ최용우
첫 페이지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226
227
228
229
230
231
232
233
234
235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