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느릿느릿 084】고드름 부자
"야~~ 고드름이다."
아침에 밥을 먹으며 처마 밑에 고드름을 보고 갔던 밝은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와 처마 밑 고드름부터 그대로 있는지 확인한다.
"아빠. 우리집은 부자예요. 고드름도 있고"
유치원에 가서 친구들에게 선생님에게 원장선생님에게 우리집엔 고드름도 있다고 막 자랑했단다. 하긴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 집엔 고드름 달릴 처마가 없으니 고드름이 있을 리 없지.
"우리 집은 부자예요. 고드름도 있고"라는 말이 계속 귓가에 메아리 친다.
고드름만 있어도 부자가 되는 아이들의 마음.
왜 꼭 어른들은 돈이 많아야만 부자가 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고드름만 있어도 부자가 되어버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닮아야겠다. 2004.1.14 ⓒ최용우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