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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088】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산천에 백도라지
한두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로 반실만 되노나
(후렴) 에헤요 에헤요 에헤야야 어여라 난다 지화자 좋다
저기 저 산 밑에 도라지가 한들한들
도라지를 세 바구니나 캤습니다.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 자투리 공간에 2년 전에 실파처럼 가늘은 도라지 뿌리들을 많이 심었었습니다. 여름에 보라색 꽃과 흰색 꽃을 가득 피어 좋은 눈요기가 되어주더니, 먹을 것이 궁한 겨울에 좋은 반찬이 되어 주는군요.
한 3년 자란 도라지인데, 참 특이합니다. 잔뿌리가 많은 것이 인삼 같기도 하고 뿌리를 잘근잘근 씹어보니 씁쓰름한 것이 산삼 같기도 합니다. (이거 그냥 놔두면 진짜 산삼 되는거 아닌가?) 하도 모양이 엽기적이어서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지금 틈만 나면 아내가 일삼아서 도라지 껍질을 벗기고 앉아 있습니다. 2004.1.2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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