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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줄일기 2004.1.11-20
1.11
좋은이가 친구 주영이네집에서 자고 싶다고 하여 저녁 7시에 대전 주영이네 갔다.
목사님은 안계시고 사모님만 계셔서 금방 일어나려고 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10시가 넘었다.
나, 아내, 김정애사모님 셋이서 예기치 않은 집단상담, 내적치유(?)를 했다.
사람의 마음 뚜껑을 열어 본다는 것은 참 어렵고 힘들고 조심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
1.12
눈은 안오는데 날씨는 무척 추워서 괜히 약이 오르는 겨울이다.
온도가 내려가면 여지없이 보일러가 부르릉 왱왱 돌아가기 시작한다.
요즘은 이틀에 한번꼴로 보일러 기름 눈금을 확인해보는것 같다. 아휴~ 너무 쑥쑥 내려간다.
아~ 오늘밤부터 눈이 온다고 한다. 지금 바닥이 하얗게 눈이 깔렸다. 내일 아침엔 쌓일까?
1.13
토요일-나의 두번째 시집 <예수님 앉으세요>가편집 완료
주일- 월간<들꽃편지> 243호 편집 마무리 막바지
월요일 -<들꽃편지> 마무리, 예화모음집 <예화500>제4권 편집 시작
오늘 - 눈이 펑펑 오는데, 며칠 사이에 책 4권 편집 강행군에 거의 쓰러질 지경
1.14
지난 주일 오후, 친구 주영이네 집에 갔던 좋은이가 3박4일만에 집에 돌아 왔다.
얼마나 재미있게 뛰어 놀았는지 코가 삐뚤어져버렸다. 거기다 눈까지 왔지...
언니 없는 3일을 보낸 밝은이가 빨리 언니 오기를 학수 고대하더니 오자마자 투닥거린다.
뭔가 빠진것 같던 허전함이 싹 없어지고 또다시 집안에 활기가 돈다. 아! 가족..가족..가족....
1.15
오랫만에 책방에 있는 장작난로에 불을 땠다.
산에서 소나무 가지와 관솔을 작은 상자에 가득 담아가지고 와 불을 땠다.
소나무 송진 타는 냄새가 너무 좋다.
책방에 연기가 가득...연기 냄새까지도 좋다.
1.16
컴퓨터가 런타임 오류를 일으키고, 모니터는 전원이 안들어와서 오늘 모두 차에 싣고 나갔다.
둔산동 전자타운에 있는 컴퓨터수리점에 맡겼는데 포멧해야된다고 한다.
눈앞이 캄캄했다. 거의 20기가 정도 되는 자료가 컴 안에 있는데... 다행히 포멧은 면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어느 순간에 허망하게 다 사라져버릴수도 있다. 정말
1.17
책상과 기도자리 중간을 막는 벽으로 사용되었던 소파를 벽쪽으로 돌려 놓았다.
훨씬 공간이 넓어지고 환해졌다. 진작 이렇게 할 껄...
소파 아래 먼지와 온갖 잡동사니가 그득하다. 다 치웠다.
소파 하나 옮겼을 뿐인데도... 이렇게 기분이 달라지다니...
1.18
회인에서 보은 가는 길 중간에 조금 규모가 큰 과일가게가 하나 덜렁 있다.
주변에 과수원이 있고 그 과수원에서 직접 과일을 따 바로 아래 가게에서 파는 것이다.
"아저씨, 그냥 집에서 먹을건데요." 이렇게 말하면 주인은 우리를 옆에 있는 창고로 데리고 간다.
그러나까 약간 하자가 있어 팔수 없는 과일을 사는 것인데, 그대신 양을 엄청 많이 준다.^^
1.19
올 겨울 들어 가장 눈 다운 눈이 내렸다.
하루종일 차분하고 조용하게 나뭇가지위에 사뿐히 내려 앉는 함박눈을 창밖을 통해 본다.
눈때문에 밝은이는 유치원 차가 오지 않아 결석을 했고 나는 대전 나가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온세상이 동화의 나라에 온 것처럼 새하얗다.
1.20
<들꽃편지> 제242호가 깔끔하게 인쇄되어 점심때쯤 택배로 도착하였다.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들꽃편지> 한호씩 나올때 마다 아이를 하나씩 낳는 기분이다.
인쇄소에서 인쇄되어 나온 따끈따끈한 <들꽃편지>를 처음 손에 받아들었을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들꽃편지>를 기다릴 독자들에게 어서 빨리 발송을 해야지! 어젯밤 새벽 2시까지 봉투출력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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