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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뒷산에 올라

달팽이일기04-05 최용우............... 조회 수 1041 추천 수 0 2004.02.01 13:44:08
.........


산 위에서 내려다 본 어부동 포구(?) 근사하지요~

【느릿느릿 095】뒷산에 올라

맑고 화창하지만 햇볕은 없는 날, 여기저기 잔설이 남아 있는 어느 날, 책방 창 밖을 무심코 바라보다가 무엇엔가 홀린 듯 두꺼운 옷을 입고 창박을 나섭니다.
창 밖으로는 마을 뒷산인 국사봉이 보입니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두어번 올라가 봤을 뿐. 아, 저는 그  산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이런걸 보고 '산이 부른다'고 하는가 봅니다.
낙엽이 다 떨어져 속살이 다 보이는 산을 타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꿩이랑 산토끼 노루가 낯선 인간의 방문에 놀라 후다닥 튀어버립니다.
"아, 너그들은 이 겨울에 뭐 먹고 사니?"
국사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넓은 자리 차지하고 몇 개의 무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청호가 한 눈에 들어오고 골짜기 여기저기에 집들이 박혀있는게 보입니다. 멀리 대통령 별장 청남대가 있는 곳도 보이고, 다리의 다리가 가장 길다는 회남대교도 보입니다.  
바로 발 아래에 있는 내가 사는 우리 동네를 봅니다.
이렇게 멀리서 보니 참 멋지네요.
마치 한적한 바닷가 같은 느낌이 드네요.
좀 떨어져서 보니 내가 사는 동네도 참 근사한 곳이네요.
내 삶도 그럴까요? 좀 떨어져서 보면 그래도 폼 나 보일까요?
아, 산이 나를 부른 이유를 이제 알겠습니다.
그렇게 개미처럼 땅바닥에 붙어 아웅다웅 하지 말고, 좀 멀리 떨어져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라고 부른 것이었군요. 2004.1.29 ⓒ최용우


댓글 '3'

2004.02.01 13:46:35

아니... 이렇게 멋있는 뒷산을 가진 동네에 살다니... 넘 부럽네..

天國나그네

2004.02.01 13:46:58

최용우 전도사님 올마네 방문했는데
아름다운 그곳 풍경을 보여주시니 감사합니다...
늘 멜을 통한 햇볓 이야그를 통하여 진솔한 삶과 목회 이야기를 접허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남순화

2004.02.02 18:32:20

들꽃편지 잘 받았습니다..아무나 안오는구나에 제 꼬리글이 실려서 놀래긴 했지만요..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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