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가난한 사람들

달팽이일기04-05 최용우............... 조회 수 1178 추천 수 0 2004.02.03 11:11:52
.........



【느릿느릿 097】가난한 사람들

청빈(淸貧)을 말하는 것이 참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가난해서 최저생계비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가질 것 다 가지고 있으면서 청빈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
우습게도 정말 청빈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부류는 후자이다.
정말 가난한 사람은 가난하다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다.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니 동네에 빈 집이 많다. 그냥 빈 집이 아니라 야반도주한 것인지 세간살이가 그냥 뒹굴어다니는 빈 집을 볼 때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무슨 아픈 사연이 있는 것일까.
특히 작년 모내기할 즈음 농약 마시고 가신 왕따할아버지네 집을 보니 눈물이 다 난다. 술주정이 얼마나 심한지 아주머니도 도망가고 자식들도 돌아보지 않고 동네사람들도 왕따를 해서 혼자 사시는 불쌍한 할아버지였다. 돌아가셨어도 가족들이 오지도 않아 동네 사람들이 황급하게 뒷산에 묻었던 생각이 난다.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활짝 문 열린 안방도 그대로 있고 창고에 마늘이며 나물 주머니들도 주렁주렁 그대로 있다.
"시계는 딱 맞네"
아무도 없는 빈집의 벽에 걸려 있는 벽시계는 여전히 살아서 똑딱똑딱 신기하게도 시간이 딱 맞는다. 2004.1.31 ⓒ최용우


댓글 '2'

zieo

2004.03.17 14:23:28

가난은, 떳떳함의 다른 말이겠죠.. ^^

김현숙

2004.03.17 14:23:42

농촌의 현실을 보는거 같아 가슴아프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9 달팽이일기04-05 알 수 없는 설레임 최용우 2004-03-09 1474
858 달팽이일기04-05 수선화 새싹 최용우 2004-03-09 1713
857 달팽이일기04-05 미나리꽝 최용우 2004-03-09 2040
856 달팽이일기04-05 아내의 상담 [2] 최용우 2004-03-09 1498
855 달팽이일기04-05 해피 [2] 최용우 2004-03-09 1574
854 달팽이일기04-05 농구공 단상 최용우 2004-03-09 1762
853 달팽이일기04-05 매봉교회 최용우 2004-03-09 1827
852 달팽이일기04-05 밝은이의 십자가 최용우 2004-03-09 1653
851 달팽이일기04-05 봄방학 최용우 2004-03-09 1460
850 달팽이일기04-05 이렇게 만드셨을꺼야. 최용우 2004-02-14 1723
849 달팽이일기04-05 그냥 내비 둬불어~ [3] 최용우 2004-02-13 1598
848 감사.칼럼.기타 네줄일기 2004.2.1-10 최용우 2004-02-12 2401
847 달팽이일기04-05 가장 행복한 시간 [1] 최용우 2004-02-11 1071
846 달팽이일기04-05 토끼똥 [2] 최용우 2004-02-11 1872
845 달팽이일기04-05 하하 궁상 한번 떨어 보았다 [1] 최용우 2004-02-09 1290
844 달팽이일기04-05 불 켜진 집은 따뜻하다 최용우 2004-02-07 1464
843 달팽이일기04-05 얼음 구멍 [1] 최용우 2004-02-07 1211
842 감사.칼럼.기타 네줄일기 2004.1.21-31 최용우 2004-02-03 1629
841 달팽이일기04-05 개들의 친구 [1] 최용우 2004-02-03 1212
» 달팽이일기04-05 가난한 사람들 [2] 최용우 2004-02-03 1178
839 달팽이일기04-05 유치원 학습 발표회 최용우 2004-02-03 1805
838 달팽이일기04-05 뒷산에 올라 [3] 최용우 2004-02-01 1041
837 달팽이일기04-05 공무원들의 시간관념 [2] 최용우 2004-01-29 1128
836 달팽이일기04-05 출산 장려금 [3] 최용우 2004-01-29 1232
835 달팽이일기04-05 병에 걸린 밝은이 file [3] 최용우 2004-01-29 1292
834 달팽이일기04-05 비둘기 최용우 2004-01-29 1080
833 감사.칼럼.기타 네줄일기 2004.1.11-20 최용우 2004-01-26 1234
832 달팽이일기04-05 지금 설날 아침 맞나? 맞지? file [1] 최용우 2004-01-22 1222
831 달팽이일기04-05 나 지금 살아있지? [1] 최용우 2004-01-22 1159
830 달팽이일기04-05 도라지 [1] 최용우 2004-01-21 1384
829 달팽이일기04-05 겨울풍경 [1] 최용우 2004-01-20 1400
828 달팽이일기04-05 데이트 [2] 최용우 2004-01-17 1011
827 달팽이일기04-05 식장산 등산 최용우 2004-01-17 1480
826 감사.칼럼.기타 네줄일기 2004.1.1-10 최용우 2004-01-15 1298
825 달팽이일기04-05 고드름 부자 [4] 최용우 2004-01-15 1117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