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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098】개들의 친구
유치원생인 밝은이와 함께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온 동네 개들이 밝은이를 다 압니다. 큰 개든 작은개든 개를 보면 밝은이는 주저 없이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안아주고 발을 잡아줍니다. 그동안 오고 가며 온 동내 개들과 모두 친구가 된 모양입니다.
"너, 그 개 알아?"
"네. 동주 언니네 호피에요"
"별장 개인데, 차에 치어 다리를 절둑거려요 불쌍하지요"
"할머니 가게 개인데요. 잠잘 때 고양이랑 같이 자요"
개 이름이랑 사연까지 다 알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개들도 밝은이를 보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지만 제가 바라보면 꼬리를 내리고 경계를 합니다. (음..저 돌아다니는 맛난 고기 덩어리들)
엄마가 밝은이에게 경고를 합니다.
"밝은아, 아무 개나 만지면 안돼! 그러다가 꽉 물려!"
아마도 어려서부터 개들 사이에 둘러 쌓여 있다보니 개를 친구로 여기는 모양입니다. 온유하라, 야시, 릴리, 똘이... 늙어 죽었거나 팔려간 개들입니다.
장군이, 복실이, 몽치, 별이... 지금 한 울타리 안에 같이 사는 개들입니다.
2004.2.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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