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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네줄일기 2004.1.21-31

감사.칼럼.기타 최용우............... 조회 수 1629 추천 수 0 2004.02.03 11: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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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 수
오전 11시 집에서 출발하여 대전, 청주까지 고속도로로 2시간 (안 막히면 30분 거리)
청주에서 국도로 빠져나와 조치원을 거쳐 전의까지 한 시간! (안막히면 20분 거리)
처가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오루 3시 전의 출발, 목천나들목으로 들어감.
안양 석수동 갈멜산기도원까지 4시간 걸렸다.(안 막히면 1시간이면 되는거리)

1.22 목
갈멜산기도원에서 둘쨋날 점심때 컵라면 하나 사먹고 하루를 버티다.
날씨가 영하 11도라고도 하고 영하15도라고도 하고 암튼 체감온도가 장난이 아니다.
기도원 바닥에 보일러가 들어와 따끈따끈, 그러나 문만 열고 나가면 꽁꽁 얼어버린다.
자동으로 예배당 안에서만 보내며, 예배당 안에서 할일이라는게 기도와 책 읽는것 밖에.

1.23 금
전혀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 그 비밀의 문은 우리나라 어디든 있다.
새로운 세상은 인터넷이고 그 세상으로 연결되는 문은 피씨방이다.
집회시간 외에 보일러를 꺼버리는지 기도원 예배당 바닥이 너무 차가워 그냥 있을수가 없다.
그래서 난방 잘 되는 가까운 피씨방으로 피난 갔다가 돌아오기를 여러차례.

1.24 토
3일만에 가족들을 만났다.
와~ 반가워. 보고 싶었어요. 나도 나도
밤에 아빠 보고 싶어 울었어요.
요란하다. 그래서 가족이지.

1.25 주
보일러 온수 연결 호스가 삭아서 터져버렸다.
보일러를 끄고 온수통의 물이 다 새도록 걸레로 물을 훔쳐냈다
오늘밤은 전기장판과 히터를 의지해서 자야 된다며 모두들 단단히 준비!
겨울에 불기 없이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고달픔과 곤란함을 어렴풋이나마 알겠다.

1.26 월
설 후유증인지 하루종일 기운도 없고 잠만 온다.
오후에 책방 소파에 누워 잠깐 잤다.
밝은이 유치원에서 돌아온 후 함께 텔레비젼을 보면서 엎드려 있었는데, 깜빡 잠이 들었다.
진지드시라는 밝은이 목소리에 잠이 깼다.  그러고도 밤에 또 잤다. ^^

1.27 화
커피를 많이 마시는 편이라서 적게 마시라는 잔소리를 바가지로 듣지만
오늘도 한 잔의 커피를 앞에 두고 앉았다.
영혼의 작은 속삭임 같이 목을 타고 넘어가는 유혹을 버릴 수는 없으니...
커피를 마시듯 그렇게 기도하고 싶다.

1.28 수
오전에 들꽃편지242를 차에 싣고 회남우체국에 가서 발송을 했다.
영래엄마가 어떤분과 같이 우체국에 공과금 내러 왔다가 내 손과 차에 가득한 편지를 보더니
우체국 문을 대신 열어주며 안에 들으라고 소리친다.
"큰 손님 오셨네요. 큰 손님"

1.29 목
테리 멕알몬의 찬양을 들으며 주루룩 눈물을 흘리다.
식구들 다 잠든 밤에 '하나님의 통로'인 감미로운 찬양을 들으며 한없이 깊은 우주여행을 하다.
내친김에 갓피플에서 테리 맥일몬의 찬양 씨디 두개하고 테잎 하나를 주문하다.
영어로 된 찬양인데, 가사를 외워야겠다.

1.30 금
대전 평생학습관에서 열린 밝은이의 '리라유치원발표회'에 다녀왔다.
대전 바오로의딸 서점에 다녀왔다. 나는 그 분위기가 너무 좋다. 기독교서점과 비교가 된다.
차의 기어가 엉킨것 같다. 창문이 내려가기만 하고 올라오지 않는다. 차 차 차....
하나님... 저도 이제 새 차 주세요... 돈 잡아먹는 무서운 차가 싫어요~~

1.31 토
두번째 가족 등산 - 마을 뒷산인 국사봉을 올랐다. 두어시간 약 5키로 정도 걸었다.  
맨 앞에 아내, 그리고 아이들, 그리고 맨 뒤에 내가 걸었다
국사봉은 회남면에서 가장 높은 산인데 아마도 옛날 법수초등학교의 교가에 '국사봉~'
하는 구절이 분명히 들어가 있을 것 같다. 교가는 으레 그렇게 시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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