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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108】매봉교회
지난 설명절을 처가에서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천안 병천에 있는 유관순기념관에 온 가족이 다녀온 일이 있습니다. 기념관에서 목걸이 기념품도 사고 생가도 둘러보고 아우내장터에서 순대도 사 먹었습니다.
유관순의 생가 옆에는 유관순 기념교회인 매봉교회가 있습니다. 교회는 최근에 새로 지은 것인지 깔끔했고 지하에는 유관순 유물 전시관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2층에 본당에 들어가 기도하고 내려오는데, 또 다른 한 가족의 관람객들이 교회 주변에서 얼쩔거리며 자기들끼리 머라 머라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니, 그런데 왜 유관순 생가 옆에 교회가 있지?"
그 사람들은 유관순과 기독교를 전혀 연관시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일제시대에는 그 시대를 이끌어 가는 시대정신이 '기독교 정신'이였습니다. 많은 독립군들과 애국 열사들이 기독교인이었고 그들이 그렇게 행동했던 그 이면을 면밀히 검토해보면 '기독교 정신'이 그 동기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이 시대를 이끌어 가는 '시대정신'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기독교가 이 시대에 무엇을 해야 할까요? 거대한 맘모니즘은 '돈이 최고야! 돈이면 못할게 없어!' 하며 온 국민을 돈의 노예로 만들어 옴짝달싹 못하게 하고 있는데, 교회조차도 '그래 돈이 최고야'하고 돈 앞에 덥썩 무릎을 꿇어야 하겠습니까? 2004.2.16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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