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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137】파~하~
민박집 할아버지네 밭에 마늘이 파릇파릇 합니다.
마늘이 맵고 독한 것은 늦가을에 심어놓은 마늘이 겨울의 모진 추위를 견디어내서 그렇다지요. 그런데 요즘은 가을에 마늘을 심고 그 위에 비닐을 씌워 덮어놓습니다.
어느 따뜻한 봄 날 두 노부부가 비닐에 일일이 구멍을 뚫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손 한마디만큼씩 자란 마늘이 구멍을 뚫을 때마다 파~ 하~ 푸화~
숨을 쉬며 구멍으로 쏘옥 쏘옥 나옵니다.
아이고~ 보온이 되어 춥지는 않았겠다만, 그 안에서 얼마나 숨이 막혔을꼬. 사람이든 식물이든 동물이든 심지어 건물도 숨을 잘 쉬어야 건강하거늘 마늘 수확을 조금 일찍 하겠다고 비닐을 씌우는 사람들의 욕심이 정말 무섭구나.
2004.3.23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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