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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었어요. (사진:최용우)
【느릿느릿 151】봄날은 간다.
창 밖으로 벌의 날개짓으로도 하늘하늘 떨어지는 벚꽃잎을 바라봅니다.
하릴없이 봄날은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뭘 바라보며,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일까요?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더니, 봄이 금방 지나가고 있는데, 기다리는 그것이 좀 다가 왔는지, 이러다가 평생 오지도 않을 그것을 기다리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은 아닐까요?
가까운 곳에 사는 벗을 불러 '화전놀이'를 했습니다.
생업에 바쁜 분을 하루 공치게 하고 불러내는 것이 미안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분들이 아침 일찍 아이들 조퇴까지 시켜가며 달려 왔습니다.
처음 만들어보는 꽃떡(화전)이 어째 잡지사진에서 본 것만큼 때깔이 안나오지만 그래도 맛은 제법 그럴 듯 합니다.
찹살가루를 전병 크기로 된 반죽을 해서 후라이팬에 놓고 익힌 다음 다 익은 것 같으면 얼른 진달래 한송이 따서 얹고 홀딱 뒤집어 살짝 익혀냅니다. 그러면 이쁜 꽃떡이 됩니다.
그렇게 만든 예쁜 화전을 차 한잔과 함께 먹으며, 지는 벚꽃에 비치는 눈부신 봄을 맘껏 만끽합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그것이 혹시 이런것 아닐까요? 2004.4.10ⓒ최용우
2004.4.10일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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