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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차 안녕....

달팽이일기04-05 최용우............... 조회 수 1386 추천 수 0 2004.04.29 09: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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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159】차 안녕....

어제 학교 우체국 앞에서 누구를 만나기로 한 아내를 차로 태워다 주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대청호길 굽이굽이 돌아오던 중 갑자기 차의 엔진룸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나 급히 길가에 차를 세우고 시동을 껐습니다.
본네트 뚜껑을 열어 연기를 다 빼내고 다시 시동을 걸었더니 딸깍거리며 신호만 갈 뿐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뭐, 누가 폐차시키려고 세워 놓았던 10년도 더 된 차를 가져와 지난 1년 동안 잘 탔습니다.
언제 길에서 차가 서버릴 지 모르니까 조심하라는 전 주인의 말을 늘 염두에 두고 있었고 드디어 그 순간이 다가왔기에 별로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낮에 드디어 견인차가 와서 차를 꽁무니에 붙여 끌고 폐차장으로 가버렸습니다.
안녕... 지난 1년 동안 우리 가족을 태우고 강원도, 완도, 인천... 여기저기 다니느라 고생 많았네! 네가 고장이 나서 신음소리를 내면 내 마음이 더 아프기도 했지! 암튼 잘 가게!
멀어져 가는 차를 향에 가만히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친한 친구를 마지막 보내는 것 같아 하루종일 마음이 허전했습니다.
아내는 하나님께서 더 좋은 차를 주시려고 헌차를 가져가셨으니 우리 빨리 기도하자고 합니다. (우리 형편에 새 차를 사기는 힘들고... 누군가 타던 차라도 좋으니 다시 차가 빨리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주변에 안 타는 차가 있는지 좀 알아봐 주세요. 시골에서 살다보니 차가 없으면 여러 가지로 참 불편합니다.)  2004.4.28 ⓒ최용우

댓글 '6'

나의그릇

2004.05.01 11:58:13

^^ 저도 하나님의 풍성하심에 올인! 벌써 기대가 됩니다. 어떤 차를 주실지요. ^^
여유있게 차를 보내시는 모습이 저도 닮고 싶습니다. 아직 성질이 살아서... ^^;;

김정태

2004.05.01 12:03:39

길가에 가끔 함부로 방치되어 있는 차를 봅니다. 오랫동안 먼지를 뽀오하얗게 뒤집어 쓴 몰골도 불쌍한데 주인없는 차는 어떻게 개구쟁이나 독수리들은 아는지? 유리를 부수고, 지붕을 눌러서 찌그러트리고, 바퀴를 떼어가고.... 불쌍한 자동차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전도사님과 짧지만 긴 여정속에서 함께한 노병(차)이 사라지는 모습을 전도사님께서 지켜보아 주었으니 자동차도 감사의 눈물과 아쉬움의 눈물속에서도 행복하게 떠나갔을 것입니다. 차를 대신하여 감사드립니다. "저를 그 동안 사랑해주시고.. 떠날때 지켜보아주셔서..."

김대철

2004.05.01 12:04:06

차를 떠나 보내는 전도사님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이리저리 고치며 돈도 꽤들어었는데..., 아무튼 좋은 차가 빨리 생겼으면 합니다. 힘내세요.

유병일

2004.05.01 12:04:40

전도사님 빨리 차가 생겨야 할텐데.......

부산댁

2004.05.01 12:05:10

서운하지만 어쩌겠쓰~~요~ 분명 더 좋은 차를 예비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주님~~~`` 울 전도사님 차~ 쫌 주서요~ 네~~~~~~~~~에~~~~~ *^^*

섬김이

2004.05.01 12:05:50

빠른 시일내로 하나님께서 전도사님께 딱 알맞은 좋은 자가용 허락하실 줄 믿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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