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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160】한 모금만
아침에 아이들을 데리고 정류정에 올라가 차를 기다리는 동안 자판기에서 커피를 한 잔 빼 마십니다. 제게는 이 한잔의 커피가 아침식사대용인 셈입니다.
커피를 다 마시고 빈 컵을 테이블 위에 놓아두었는데 장난꾸러기 밝은이가 빈 커피잔을 입에 대고 거꾸로 탈탈 텁니다.
"아빠, 한 방울만 먹어 볼께요."
정말 커피 한 방울이 밝은이 입안에 똑! 떨어집니다.
"크아~ 써! 퉵튑퉵... 아...아빠.. 이렇게 쓴 걸 어떻게 드세요?"
어떤 분은 약주를 좋아하시는 아버지 술 심부름하면서 술을 한모금씩 살짝살짝 먹어 보다가 어느덧 아버지보다 더 술을 잘 먹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밝은이가 아빠보다 더 키피 중독자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
밝은이를 위해서 앞으로는 커피를 한 방울도 안남겨야겠당~~~ ^^ 2004.4.29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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