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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168】개털
개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에 털갈이를 합니다. 여름이 되기 전에 두꺼운 외투 같은 털을 벗어버리고 좀 시원한 털로 갈아입는 것일까요? 마당에 한 주먹씩 빠진 개털이 지저분하여 빗자루로 싹싹 쓸어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한가한 날 창 밖을 내다보고 있자니 자그마한 새가 빠진 개털을 물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집을 짓는데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빠진 개털도 쓸모가 있군요.
그래서 일부러 개털을 주워 모아 개가 닿지 않는 항아리 뒤에 두었습니다.
필요하면 개 눈치 볼 필요 없이 얼마든지 물어 가라구요.^^
2004.5.1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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