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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개는 안 웃어서 다른데서 가져옴 (사진:네이버)
【느릿느릿 172】 쨩시어
"아빠, 짱시어 사 주세요"
"짱시어? 그게 모야?"
"먹는건데요. 500원이어요. 세현이 언니네 가게에 있어요"
유치원에 다녀온 밝은이가 가게에서 뭘 봤는지 생전 처음 들어보는 짱 ~ 뭐를사 달라고 오자마자 조릅니다. 1000원을 주었습니다. 가게까지 한 참 올라가야 하는데 짱시언지 뭔지를 사러 언덕을 혼자서 부지런히 올라가고는 밝은이를 창밖으로 내다봅니다.
야아~ 그게 그렇게 갖고 싶었니?
밝은이가 그렇게 애써서 사 온 짱시어인지 뭔지 확인해 보니, 엄청나게 시어서 얼굴이 오만 우거지상으로 찡그려지는 젤리과자였습니다. 아, 그래서 '쨩~ 시어' 구나. 언니인 좋은이는 하나를 먹어 보더니 그만 모두 개밥그릇에 부어버립니다. 개들도 한 입 먹어 보더니 얼마나 신지 입이 삐뚤어져 버립니다. (개 입 삐뚤어지는 것 보셨어요? 배꼽 빠지게 웃깁니다.^^)
그래, 밝은이가 그렇게 원해서 혼자 언덕 올라기기를 마다하지 않은 것이 고작 이런거였니? 그런데, 밝은이는 어리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는데, 어른들 중에서도 그렇게 별 것 아닌것에 집착하는 사람이 있지.
그런 어른들은 정말 쨩 ~ 시어... 야. 2004.5.1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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