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당개구리- 뒤집으면 배는 빨강색
【느릿느릿 177】무당개구리
저녁식사를 라면으로 일찍 끝낸 탓인지 8시가 넘어가니 배가 출출합니다.
오랜만에(?) 온 식구들의 마음이 통일되어 '과자'를 사 먹기로 의기투합 하였습니다. 문제는 누가 이 밤길을 걸어 동네 가게까지 갈 것인가 였는데, 모두들 아빠인 나를 빤히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최대한 불쌍하고 애처로운 표정을 지었더니 좋은이가 따가라겠다고 했습니다.
"역시! 좋은이는 효녀다"
좋은이 손을 잡고 밤길을 걸어 올라갑니다. 어둠 속에서 모내기를 위해 써래질을 해 놓은 논에서 개구리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아빠, 개구리들은 낮에 어디어 숨어 있어요?"
"땅에 구멍을 파고 숨어 있다가, 밤에 나와서 저렇게 노래를 부르는거야~"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무당개구리 몇 마리가 놀다가 부지런히 풀섶으로 도망을 칩니다.
"좋은아, 저게 '무당개구리'인데 꾀보야 꾀보. 아빠 어렸을때는 꾀보라고 불렀거든. 건드리면 홀라당 뒤집어져서 죽은 척 하고 있다가 사람이 사라지면, 일어나서 얼른 도망을 쳐"
"아빠, 알아요. 지난번에 밝은이가 막대기로 등을 건드리니까 발딱 뒤집어져서 빨간 배를 내놓고 죽은 척 하는거 봤어요. 그래도 계속 건드리니까 오즘을 찍 갈겼는데 되게 이상한 냄새가 났어요."
"하하, 그렇게 썩은 냄새를 풍겨서 죽은 개구리인 척 하는거여. 재미있지?"
혼자 올라갔다가 오려면 되게 재미 없었을터인데 딸내미랑 함께 갔다오니 너무 좋습니다. 하하하하 .... 2004.5.27 ⓒ최용우
첫 페이지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226
227
228
229
230
231
232
233
234
235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