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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용우
【느릿느릿 183】훌라후프
우리집에서 훌라후프를 가장 잘 돌리는 사람은 좋은이입니다.
나긋나긋한 허리에 훌리후프가 걸려 떨어지지 않고 돌아가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그 다음 밝은이입니다. 쉽게 10바퀴는 돌아갑니다.
그 다음 아빠인 저입니다. 아이들에 비하면 정말 우습지만 허리에서 다섯바퀴정도는 돌아갑니다. 어느 날은 여덟바퀴나 돌았습니다.^^
그 다음이 제 아내입니다. 아직 아내가 훌라후프를 돌리는걸 본적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훌라후프를 빨리 배우는 것은 훌라후프가 두어바퀴 돌아가다가 땅에 떨어지면 재미있다고 와하하하 웃습니다. 아이들에게 훌라후프 돌리기는 재미있는 놀이입니다. 그렇게 웃으면서 자꾸 시도를 해보다 어느 순간에 요령을 터득하는 것입니다.
어른들이 훌라후프를 빨리 배우지 못하는 것은 훌라후프가 두어바퀴 돌아가다가 떨어지면 창피해서 땅속으로 꺼져버립니다.
"에이~ 내 다시는 이딴거 돌리나 봐라!" 배우지 못한 훌라후푸를 돌리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어른들에게는 그게 되게 자존심 상한 일인가 봅니다. 그래서 요령을 터득하기도 전에 포기해버리기 때문에 쉽게 배울 수 없는 것입니다.
저도 어른인지라 사람들이 안보는 달밤에 마당에서 수십번 시도해 겨우 다섯바퀴 이상 돌아가는 대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10바퀴입니다. 두고보십시오. 훌라후푸 선수는 못되더라도 최소한 좋은이와 대결할 만큼은 배우겠습니다. 2004.6.1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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