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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187】우리 밝은이는 평생 안 굶을거야.
우리집에서는 밥을 먹기 전에는 꼭 성경 한 절을 외워야 합니다. 안그러면 밥을 안줍니다. 쉬운성경으로 1주일에 한 절을 매번 반복하여 외우는 것이기에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매주 주일 저녁에 벽에 딱 붙여 놓으면 밝은이는 한번 더듬 더듬 읽어본 다음 뒤돌아 서서 줄줄 외워 버립니다. 한번만 읽어보면 저절로 외워지는 그 머리가 참으로 비상합니다.
"그래, 밝은이는 평생 밥 굶을 일은 없겠다!"
좋은이도 두세번 읽고서 바로 외웁니다. 문제는 어른들인데, 봐도 봐도 뒤돌아서면 기억이 안나니... 아무리 옛날 주일학교 다닐때 잘 외웠었다고 추억을 들추면 뭐합니까.
그래도 한 주일 동안 내내 아침저녁으로 같은 구절을 반복하여 한 번씩 읽으니 말씀이 깊이 깊이 밥과 함께 몸 안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밥도 먹고 말씀도 먹고! 얼마나 좋은지. 2004.6.2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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