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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191】편한 의자
엉덩이가 무거워서일까, 아니면 나의 자세에 문제가 있어서일까? 내 엉덩이에 깔려 부서져 비명횡사한 의자가 한둘이 아닙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의자에 앉아서 일을 하다보니 의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견뎌나는 의자가 없으니...
결국 별로 부서질 것이 없는 목욕탕에서 쓰는 플라스틱 동그란 의자를 사용했는데 등받이가 없어서 등이 너무 아파 버렸습니다. 그리고 찾아낸 것이 옛날 학교에서 썼던 튼튼하게 생긴 딱딱한 나무의자 입니다. 사람들이 보고 불편하지 않냐고 물어보기에 "나는 너무 졸아서...나는 이런 불편한 의자에 앉아 있어야 안 졸아..."하고 얼버무렸습니다.
어떤 목사님 집에 놀러간 날 요즘 유행하는 기능성의자가 있기에 한번 앉아봤더니 너무 편하고 좋았습니다. 나도 모르게 "야~ 편하다. 좋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그 말을 들은 목사님이 안 쓰는 의자가 하나 있는데 필요하면 가져가라고 하셔서 반가운 마음에 "그럴께요" 하고 대답하고는 그냥 잊어버렸는데, 어느날 목사님께서 손수 의자를 차에 싣고 오셨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등도 편하고, 손잡이도 있고 앉아서 발로 밀면 일어서지 않아도 이쪽 저쪽으로 갈 수 있고... 그냥 평범한 의자지만 제게는 이 의자가 너무 너무 너무 편하고 좋습니다. 좋아요^^ 2004.6.28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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