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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비둘기를 키울때 찍었던 비둘기 새끼 (사진 최용우)
【느릿느릿 193】비둘기교회
판암동 산언덕에 얼마 전에 작은 교회가 하나 지어졌습니다.
'맑은샘교회'인가 그래요. 그런데 커다란 건물들 사이에 숨어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눈에 잘 안 띄어요. 그래서일까요? 어느 날 보니 평범하던 십자가탑이 하늘 위로 높아졌습니다. 그래도 잘 안보이기는 마찬가지.
서울 광염교회는 '감자탕교회'라는 별명으로 더 불려진다고 합니다. 교회십자가탑 아래 감자탕을 파는 식당 간판이 커다랗게 붙어 있어서 사람들이 '감자탕 간판이 붙어 있는 건물의 교회'라고 하다가 너무 길어 그냥 '감자탕교회'라고 한답니다.
판암동 하나은행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길 건너편에 있는 교회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해 봤어요. 십자가탑 아래 빈 공간에 비둘기집을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비둘기를 키우면... (비둘기를 키워봐서 아는데 고놈들은 조금만 관리를 해주면 숫자가 엄청 불어납니다. 비둘기를 키워서 팔 수도 있습니다. )
비둘기가 십자가 탑 아래에서 날아다니면 사람들이 '비둘기교회'라고 부르지 않을까요? 십자가와 어울려 비둘기들이 날아오르는 장면은 정말 멋질 것 같습니다. 너무 엉뚱한 생각인가요? 2004.6.3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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