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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이 길은 차가 다니는 길이 아닌데 이곳으로 차가 내려왔다. 왼쪽이 낭떠러지인데 아래에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느릿느릿 199】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정류장으로 올라가는 길이 두 군데 있는데 차가 다니는 큰길이 있고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좁은 길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사람이 다니는 좁은 길로 차 한 대가 내려왔습니다.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는 바퀴 자국을 보니 티코나 아니면 조금 더 큰 비스토같은 경차였을것 같습니다. 아마도 다른데 사는 사람이 맞은편에 큰길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무슨 길이 이렇게 좁아?" 하면서 꾸역꾸역 내려왔을 것입니다. 다 내려와서는 반대편에 넓은 길이 있다는 걸 알고는 황당했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 좁은 길이 부여식당 마당을 깎아서 만든 길이라 한쪽은 가파른 낭떠러지입니다. 사람 다니는 길로 무거운 차가 내려갔으니, 길에 금이가고 급기야 한쪽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급하게 안전 줄을 쳤습니다. 동네사람들이 조심조심 길을 올라가고 내려올 때마다 혀를 쯧쯧 차며 그 차를 욕합니다.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아야제. 이게 뭐여!" 2004.7.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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